내게 다가든 바람
살 에이듯 봄을 잃은 연민입니다
그대, 닿지 못할 곳 이르러
고운 결 사무치게 하고도
혼자가 된 나를 찾아오지 못합니다
한 번도 바라본 적 없던 아이처럼
백지되어 가기를
낡은 노인 곁에서 빌고 또 빌지만
무심코 떨어져 내릴 맺힌 구름
숨기운 그릇에 담아낸다 해도
들키고 말겁니다
머무르다 보면 꿈속에라도
환하게 웃어버릴 그대
품을 수 있을지
거세게 막아서는 운명
태워버릴 아궁이에
힘껏 밀어낼 수 있을지
처음부터 하나였던 두 영혼처럼
운명같은 갈래
한 줌 재가 되어 주기를
티끌 되어 낯선 빗물이 되어
정처없는 땅 맴돌고 흐르면서
돌려주소서 기도하는
멍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