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역행하는 구시대 막차는 떠나라
‘걸레ㆍ공주 경선룰 논쟁’, ‘짜깁기 중재안’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경선룰 다툼속에 민심의 바가지는 줄줄 새고 있다.
상식 이하의 경선룰 다툼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4.25 재보선 결과 민심은 한나라당의 통절한 반성과 책임있는 재정비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경선룰 싸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4.25 재보선을 통해 봉건영주식 줄세우기 정치와 계파 싸움은 국민적 심판을 받았고 구시대의 만기가 지난 어음이라는게 밝혀졌다.
지금 당장 줄세우기를 중단하고 이전투구식 계파정치를 청산해도 부족한 마당에 오히려 책임질 것을 촉구하는 사람만 물러나고, 정작 당사자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엉뚱한 처방전이 나왔다. 처방전의 약발은 불과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경선룰 다툼만 부채질하여 민심의 바가지는 줄줄 새고 있다.
‘걸레ㆍ공주 경선룰’, ‘짜깁기 중재안’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현재의 경선룰 다툼은 거창한 대의명분이 있거나 원칙이 있는게 아니다. 당이 특정 계파주도의 경선준비위를 구성한 것부터 태생적 오류가 있었다. 당지도부가 공정한 경선관리를 목표로 했다면 계파를 초월하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먼저 제시했어야 한다.
결국 계파간의 경선룰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손학규전지사의 탈당파동을 낳았고, 여전히 한나라당 분열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 손학규 전지사의 탈당 이후 나온 강재섭 대표의 ‘8월 20만 경선’이라는 절충식 중재안은 분열과 갈등의 모래 위에 지은 누각이며, 결과적으로 ‘걸레ㆍ공주 경선룰’ 갈등으로 증폭되었다.
강재섭 대표가 다시금 발표한 ‘23만 경선인단, 여론조사 하한선’이라는 중재안 역시 결과적으로 20만명에서 23만명으로 계수조정만 반영된 ‘줄세우기 확장판’의 연장선상에 있는 미봉책에 다름아니다.
여전히 한나라당 의원들과 당원들을 줄세운 숫자를 헤아려보고, 승부를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경선룰을 둘러싼 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분열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는 경선룰은 최후의 심판자인 국민을 기준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 국민들은 빤히 예측되는 반쪽짜리 경선보다는 후보간 비전과 정책경쟁을 지켜보며, 자신이 후보를 결정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줄세우기가 불가능한 경선룰은 전면적인 국민참여경선!
한나라당이 대선승리와 국민정당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300만 당원과 3천5백만 유권자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전면적인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통해 국민 후보를 내세워야한다. 당은 경선 참여 캠페인을 통한 선거인단 모집과 후보자간 비전과 정책 경쟁의 장을 만들면 된다. 이 방식이 대선승리와 국민정당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식이다.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한 당원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경선 투표 신청자의 통합 선거인 명부를 중앙선관위에 넘기고 투개표 관리를 위탁하면 비용도 현행 방식보다 줄일 수 있다. 보다 많은 국민 참여를 위해 유비쿼터스 오픈프라이머리, 즉 국민이 언제어디서든지 쉽게 경선 투표를 할 수 있게 서비스해야 한다.
현재 중앙선관위의 전자투표기를 운용하면 거주지가 아니더라도 등산로나 놀이공원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다.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투표도 신청자 인증을 통해 참여의 길을 틔워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이 디지털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역행하는 구시대 막차는 떠나라
50%가 넘는 당지지율 70%에 육박하는 후보지지율에 안주하며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던 한나라당의 대선가도는 4.25 재보선으로 사상누각임이 드러났다. 국민들이 한나라당에게 옐로우카드를 던진 가장 큰 이유는 이명박-박근혜 대선후보간의 계파싸움으로 인한 국민적 환멸감, 민심과 거리가 먼 밀실공천으로 인한 수구부패정당 이미지가 다시 돋아났기 때문임을 직시해야 한다.
시대의 요구는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명박 전시장이 과거 개발시대에 경제성장에 기여한 바와 박근혜 전대표가 차떼기로 아사직전에 몰린 당의 구원 투수로 기여한 바 크지만 지금처럼 계파 이기주의에 몰두한다면 그 약효는 머지않아 소멸할 것이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줄세우기와 계파싸움, 밀실공천, 금품비리, 과태료 대납사건 등으로 속속들이 병든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선뜻 미래를 맡기지 않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한그루의 나무를 심어도 부족한 때에 줄세우기로 자기 계파 사람이나 심기에 바쁘고, 통일 시대를 대비한 대안보다는 분단구도를 전제로한 정책을 버젓이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는가 하면, 지역주의 청산 노력 대신 이에 기대는 구시대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지 못한다면 구시대 막차밖에 탈 수 없다.
경선룰 다툼으로 곪아터진 환부는 결코 새 살이 될 수 없다. 수술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 다시금 숫자만 약간 조절하는 짜깁기 중재안 처방으로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은 환부만 키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걸레ㆍ공주 논쟁으로 구시대 정치행태를 계속하려거든 더 늦기전에 구시대 막차를 타고 떠나야 할 것이다. 한지붕세가족의 계파정치 완전청산, 책임자의 문책, 전면적 국민참여경선이라는 대수술을 통해 한나라당에 새 살을 돋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