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가 안 맞더라도 유치하더라도 불쾌하더라도
그냥 편히 읽어줬으면 한다.
안녕 잘 지내니?
올해는 더위가 빨리 온다더니 요사이 날씨가 벌써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네.
그래도 늦깍이 하얀 진달래꽃이 여기저기 만발하고 있음이
아직은 따사로운 햇볕을 만끽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거닐기도, 멀리 놀러 가기도 참 좋은 봄이구나.
휴일에 사무실에 나와 건물 밖 소나무와 어우러진 자주색 분홍색빛 철쭉을 보고 있노라면
자리에 앉아서 연필로 기록을 검토하는 내 심정이 답답하고 분이 나기도 하더이다.^^
글쎄, 어느 날인가 지하철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을 향하여 손을 흔들어주는 여인의 모습에
난 반해버렸단다. 그 모습 아직도 생생하다.
가지런히 다리를 모으고 왼손에는 손가방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밝고 예쁜 방긋한 미소로 전철안에 서성이던 나에게 잘 들어가라고
오른손을 흔들어 주던 그 모습. 너무 아름다왔고 난 행복감에 몸둘바를 몰랐었다.
그 당시가 그녀에게 사랑받았던 최고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편한친구로 지내자는 메세지에 괴로워했고 나의 오만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상대방을 답답하게 했던 혼자만의 심각함이 그녀에게서 이런 답을 불러왔던거 같다.
그 당시 업무적으로 직장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고 당분간의 어려움만 넘기면
제대로 연애할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찌 사는게 내 뜻대로만 될리요?
어쨌든, 그녀와 결혼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현재의 부족함을 직시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탄탄한 체력과 현명함, 대인관계, 돈 등등 행복한 가정을 만들 준비를 해야지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녀와 결혼을 하여 하나든 둘이는 셋이든 아들 딸 구별없이 잘 낳아,
자식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여 주고
자식을 훗날 결혼시킨 후엔 또 다른 인생. 시기적으론 환갑을 넘긴 나이겠지.
그 때부터 제3의 인생을 생각했다. 그녀는 남을 도우며 봉사하는 삶을 희망하는 걸 알기에
제3의 삶은 같이 봉사하는 삶을 생각했다.
그녀의 그런 마인드를 알고 내 생각과 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함이
그녀에게 더욱 끌린 이유였다. 둘만의 세계여행도 꿈꿨다.
한번 주어진 인생 그녀와 함께 멋지게 잘 살아보자는 그런 꿈 이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당연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
나의 현실을 직시해보니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 그녀와 당장 결혼을 한다고 해도
빚을 내어 전세집을 얻어야 할 상황, 특별한 재주나, 능력, 돈이 없다면
그걸 대체할수 있는 나만의 무기도 없었다.
그러나 목표를 설정하고 예를 들어, 재산 증식을 목표로 한다면 직장 생활의 와중에도
부단한 노력으로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결혼 생활에 밑그림을 보여주지 못한게 아쉽다.
세월은 흘러,
이젠 그녀에게 헤어짐을 말하려고 한다.
지금 이시간, 이젠 그녀와의 사랑과 결혼은 단념하기로 했다.
이유는 내 스스로 역부족을 느끼기에, 그녀가 나에게 부담을 느끼기에,
나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나 또한 애초에 가졌던 감정들이
이젠 누그러지고 있기에, 때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에, 그녀를 사랑하기에
떠나보내는게 아니라, 내 스스로 그녀에게서 멀어지기에.
경자씨,
발목은 다 나았어 ?
관절은 오래가는 부분이라.
별일없이 봄날의 경쾌함에 콧노래라도 흥얼거리며 잘 지내고 있는지 ?
아님 어떤 난감함에 힘들지는 않는지 ?
위에 글은 경자씨에 대한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적어본거야.
경자씬 이글을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들까 ?
이젠 경자씨에 대한 인연으로써, 생각과 마음 한곳에 자리 잡았던 애뜻함을
시원한 저녁 바람에 흘려 보내기로 했어.
지난 시간 나로 인해 시간을 허비하였다면 행여 마음에 상처가 있다면
용서를 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기를 바란다.
충고해준 오픈 마인드, 그리고 자신감.
고맙다.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한번 뿐인 삶.
최선을 다하여 살고자 한다.
경자씨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정말 멋있고, 듬직한 남자.
말 그대로 남자다운 남자만나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고픈일들 또한 사랑하는 동반자와
함께 하면 더욱 빛이 날꺼야.
건강하고 행복하며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잘살길 바래.
경자씨 가정에
느을 사랑과 웃음이 충만하길 바래.
항상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