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씨앗
마음의 논밭만 개간된다면
세상의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동네에 인정머리 없기로 소문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호화스러운 저택 앞에는 작은 공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동네 사람들이 그곳에 쓰리기를 내다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공터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풍기고 파리 떼가 꼬여들었습니다.
보다 못한 부자는 돈을 들여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팻말까지 붙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골에서 늙은 아버지가 아들인 부자의 집에 찾아왔습니다.
"아버지, 해도 너무 하지 않아요? 이것 보세요, 동네 사람들이 집 앞을 아예 쓰레기장으로 만들었지 뭐예요."
아들 말에 아버지는 말없이 공터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그곳으로 걸어가 팻말부터 뽑아버렸습니다.
아버지가 팻말과 함께 쓰레기를 태워버리자 아들이 깜짝 놀라 달려왔습니다.
"아니 아버지! 지금 뭘 하시는 거예요?"
그러나 아버지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괭이와 삽으로 공터를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그곳에 씨앗을 심었습니다.
며칠 후 비가 내리고 다시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러자 공터에는 새싹이 돋아났고 이내 먹음직한 상추가 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그 곳에 새로운 팻말을 세웠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조금씩 뜯어가도 좋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동네 사람들은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녁 무렵이 되면 상추를 얻기 위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구니를 들고 찾아 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철이 지나면 철따라 꽃을 심어보렴."
그때서야 어렴풋이 아버지의 뜻을 헤아린 부자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공터는 상추밭에서 다시 온갖 꽃들이 만발한 꽃밭으로 바뀌었습니다.
공터는 파란 잔디와 채송화, 봉숭아. 백일홍 등으로 물들어갔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행복한 미소로 꽃밭을 거닐며 즐거워했습니다.
단 한 번도 눈길조차 주지 않던 그들은 부자에게 감사의 눈인사를 보내왔습니다.
이가출판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