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우승):
박지성의 활약으로 인해 한국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EPL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EPL 출범 이후 9번째, 리그 통산 16번째 우승. 그동안 라이벌 아스널과 첼시에게 밀려 왕좌를 잃었던 맨유는 시즌 개막과 함께 이어진 선두 독주를 최종전까지 지켜냈다. 판 니스텔로이와 로이 킨을 방출한 맨유는 역동적인 공격수 루이 사아와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전방에 앞세워 막강 화력을 뿜었고, 중원에서는 베테랑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의 조율과 이적생 마이클 캐릭의 볼배급력을 앞세워 중원을 장악했다. 파트리스 에브라와 네마냐 비디치의 성공적인 적응과 맨유맨 리오 퍼디난드, 게리 네빌은 리그 최고의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에드윈 판 데르 사르의 안정된 선방이 계속됐다. 전반기를 완벽하게 마친 맨유는 사아와 박지성의 부상으로 전력 공백을 맞았으나 1월 부터 3월까지 스웨덴 영웅 헨리크 라르손을 단기 임대로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리그 후반기에 들어서는 박지성의 복귀로 탄력이 붙었으나 이후 퍼디난드, 네빌, 비디치 등 수비라인의 연이은 부상과 라르손의 임대 복귀로 전력이 흔들렸다. 맨유는 부상의 어려움 속에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선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리그전에선 꾸준히 승점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호날두는 17골 14도움이라는 가공할만한 공격력으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83골을 몰아치며 64골의 첼시보다 19골이나 많은 득점으로 최고 화력을 자랑했다. 맨유는 올 시즌 총 5차례 패배를 당했는데 아스널에게 2번 모두 패배, 웨스트햄에게 2번 모두 패한 것 외에는 포츠머스 원정에서 패했다. 웨스트햄에게 당한 리그 최종전 패배는 이미 우승이 확정된 후의 결과다.
첼시(준우승):
리그 3연패에 도전하며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첼시에게, 언제나 성공가도를 달려왔던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시련의 시즌이었다. 유독 전력 공백이 심했던 시즌이었다. 공격진에는 3천만 파운드를 들여 영입한 안드리 셉첸코가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미드필드진에는 미하엘 발라크와 프랭크 램파드의 불협 화음 속에 아르연 로번과 조 콜이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수비 라인에는 팀의 주장 존 테리가 잦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이적생 칼리트 불라루즈도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위태로웠다. 골키퍼진 역시 페트르 체흐와 카를로 쿠디치니가 모두 부상으로 고생했다. 여기에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감독 무리뉴의 불화설 까지 겹치면서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디디에 드로그바의 득점 폭발, 멀티포지션을 도맡아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한 믿을맨 마이클 에시엔의 고군분투, 무리뉴의 용병술로 끝까지 맨유를 추격하며 승점 6점차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단 3명의 센터백만을 가지고 운용한 시즌임에도 24실점으로 3시즌 연속 리그 최소 실점팀으로 시즌을 마쳤다.
리버풀(3위):
리버풀은 시즌 초반 성적이 불안정하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이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리그 우승 레이스에서 좌초 했다. 리버풀은 시즌 초반 3달동안 4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특히 맨유(0-2패), 첼시(0-1패), 아스널(0-3패) 등 BIG4 라이벌 클럽들과의 대전에서 모조리 패했다.
리버풀은 12월에 접어들면서 부터 위건,풀럼, 찰턴을 상대로 11골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보였고, 다득점 무실점으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패했던 첼시(2-0승), 아스널(4-1승)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리버풀은 유독 큰 점수차의 대승아 많았지만 맨유, 첼시와의 승점 차가 리그 초반에 이미 너무 벌어졌다. 맨유, 첼시는 서로간의 경쟁 속에 계속 이겨나갔다. 리그컵과 FA컵에서도 아스널에게 내리 패한 리버풀은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중점을 뒀고, 결국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주장 스티븐 제라드의 득점력은 줄어들었으나 이적생 디르크 카위트와 크레이그 벨라미가 전방에서 적절한 활약을 펼쳐줬다. 마크 곤잘레스와 루이스 가르시아, 해리 큐얼이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 영입한 하비에르 마스케라노는 중원 안정에 기여했고,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도 고비 때매다 골을 터트려줬으며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와 골키퍼 호세 레이나는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 전력을 안정시켰다.
아스널(4위):
아스널은 2년 연속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결승전까지 치르는 강행군 속에 컨디션이 악화된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티에리 앙리가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하면서 화력이 둔화됐다. 지난 5년간 4차례 득점왕, 1차례 도움왕에 올랐던 앙리의 공백 속에 새로 이전한 홈 구장에서의 적응력도 문제가 됐다.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보금자리를 찾았으나 하이버리 시절과 경기장 크기, 관중석과의 거리, 잔디 등 모든 여건이 달라지만셔 아스널은 낯선 홈에서 어드벤티지를 얻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을 중용한 벵거 감독은 FA컵과 칼링컵 무대에서 팀의 잠재력을 확인했e다. 앙리의 부재 속에서도 로빈 판 페르시는 전반기 아스널의 자존심이었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이적생 토마시 로시츠키도 제몫을 해줬다. 무엇보다 팀의 부주장 지우베르투 시우바는 어린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결정적인 위기를 선방해냈다. 하지만 컵대회 우승 문턱에서는 경험 부족 을 절감하며 탈락했다.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도 BIG4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들지 못하며 자존심이 구겨졌다. 리그에선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뒤쳐져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 확보에 신경써야하는 처지였다. 리그 최종전에 3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으나 포츠머스와 0-0 무승부로 무기력하게 4위에 턱걸이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챔피언' 맨유를 2번 모두 꺾었고, '준우승' 첼시와 2번 모두 비겼다. 리버풀과는 리그, FA컵, 칼링컵을 통해 4번 만나서 3번의 대승(3-0, 3-1, 6-3승)과 1번의 패배(1-4 패)를 당했다. 아스널은 상위권 팀들과의 싸움에선 선전했으나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잡혔다.
※ 2006/2007 FA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순위표
1위 맨체스터 Utd : 승점 89점 28승 5무 5패 (83득 27실 +53) 우승
2위 첼시 : 승점 83점 24승 11무 3패 (64득 24실 +40) 준우승
3위 리버풀 : 승점 68점 20승 8무 10패 (57득 27실 +30) 챔스
4위 아스널 : 승점 68점 19승 11무 8패 (63득 35실 +28) 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