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 하나씩 내 앞에 놓인 문을 열어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삶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수 개의 문들을 눈 앞에 펼쳐 놓고 고르도록 할 뿐.
빛 샐 틈 없이 굳게 닫힌 문 뒤에는 무엇이 있을 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면 내가 열어야 할 문을 선택하기 수월할 것을.
사람들은 어떤 문을 열지 모른다.
손잡이를 돌린 후 새어나온 빛에 이끌리 듯 문 안으로 들어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음을.
선택에 대한 후회도 소용없음을 우린 잘 알기에 더욱 고민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신중한 선택을 위해 시간을 지체할 수도 없다.
시간이라도 멈춰주면 좋으련만 한 시도 쉬지않고 바쁘게 움직이는 게 시간이란 놈이니.
모든 사람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문앞에 멈춰선다면 그래서 동시에 문을 열기로 한다면 시간이라는 놈이 조금기다려주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쓸 데 없고 말 안되는 상상의 조각....
삶은 쉬지 않고 바쁘게 달리는 시계바늘 위에 나를 올려놓는다.
달리는 시계바늘 위에서 되도록 웃음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문을 선택해 열어가며 더 나은 문을 향해 또 돈다.
돌고 돈다.
지쳐 잠시 쉬고 싶은데 문을 열라 한다.
기다려주지 않는다.
차라리 너라는 동물들과의 경쟁이라도 없었더라면.
그러나 이 역시 쓸 데 없는 상상의 조각...
문을 열어야 한다.
최선의 선택으로 최상의 결과를 낳아 최후에 웃어야 한다.
지친다.
아주 잠시 침묵의 공간에서 쉬고 싶다.
아주 잠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