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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에 그대의 삶에도 내가 들어있는지,

김지예 |2007.05.25 01:31
조회 29 |추천 0


 점심도 걸렀다던 이 여자,
 만나자마자 '배고파~' 를 연발하며 남자 친구를 식당으로 끌고 가더니 고개도 들지않고 밥만 막 먹습니다.
 저 쪼그만 입에 뭐가 저렇게 들어가나 싶을만큼 마구마구 먹더니  한참~만에 고개를 듭니다. 그러더니 자기를 쭉 보고있던 남자에게 시비걸듯 하는 말,

- "뭐야, 그 표정은 마치.."

 만난지 30분이 넘었는데 이제야 겨우 사람 얼굴 쳐다봐놓고, 남자는 어이가 없어서 말합니다.

- "실컷 먹고나니까 이제 내가 보이냐.? 내 표정이 뭐.."

 그 말에 여자는 장난스레 웃어보이며 그럽니다.

-  "꼭 강아지한테 밥 주고는 얘가 밥 잘 먹고있나, 뭐.. 그렇게 구경하는 얼굴이자나."

 그말에 남자가 당치않다는 감탄사부터 내뱉습니다.

- "차~ 강아지 좋아하시네. 작년에 봤던 각설이겠지.

 야, 근데 너 진짜 왜 그렇게 계속 바빠.?"

 그 말을 하는 사이, 여자는 물도 한잔 꿀꺽꿀꺽 마시고, 티슈로 입가도 싹싹 닦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자는 손짓을 해보입니다.

- "우리 얼른 편한 의자 있는데 가서 커피한자 마시자. 어.? "



 그렇게 들어선 카페 안 -

 소파에 눕듯이 앉아서는 커피잔을 들고 행복해하는 여자,

- "아~ 더 바랄게 없다~ 배도 부르고, 커피도 맛있고, 의자도 편하고.."

 커다란 머그컵을 들고 있는 여자의 가는 속목을 보던 남자는 문득  모든게 안쓰러워집니다.
 '저 가는 팔목으로 이렇게 늦게까지.. 거기다 빤한 월급,

어쩌다 평일 저녁 커피 한잔이 내 여자 친구에게 사치가 됐을까?'

 남자는 그런 생각에 문득 옛날 이야기를 꺼냈죠.

- "그러고 보니까 취업이고 뭐고, 걱정은 참 많았어도 학교 다닐 때가 좋았던거 같아.

 그땐 날마다 이런데서 몇시간씩 놀고 그랬는데.."

 그 말에 여자도 희미하게 웃습니다. '그래, 그랬었지..' 하는 얼굴로.. 그러더니 또 금방 고개를 흔듭니다.

- "그래도 난 지금이 더 좋아. 이제 앞날이 보이잖아.

 나도 돈 열심히 벌고, 너도 벌고.."

 그 말에 뭔진 모르지만 왠지 뭉클한 감정을 느꼈던 남자, 

 여자는 그런 남자의 표정을 훔쳐보고는 더 씩씩하게 말합니다.

- "쫌만 있어봐. 내가 승진 확 해가지고, 연봉 쫙 올려서 너 취미로  회사다니게 해줄께."

 그 말에 남자도 막 웃습니다.

- "후~ 야, 제발 좀 그래줘라.

 근데 그러기도 전에 아파서 짤리면 안되잖아.

 그러니까 내일은 점심, 꼭 알아서 제대로 잘 챙겨먹어. 알았지.?"



 그대도 나처럼 가끔 10년 후를 상상하는지,
 10년 후에 그대의 삶에도 내가 들어있는지,
 만약 그렇기만 하다면 지금의 바쁜 날들도, 고단한 일들도 내게는  모두 행복을 위한 저축같은 것,  


 사랑할 수 있는 내일이 있어서 나는 오늘 고단하지만은 않다고,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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