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에 가 본 강화지석묘도 처음엔 실망이었지요.
이게 뭐야…….
우린 먼저 너른 들판에 바위가 뒹굴어 다니는 것을 보며 의아해 했습니다.
그.
러.
나,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한쪽에 있는 강화지석묘를 보고 어디서 낯익은 듯하여 가만히 들여다보니 학교 다닐 때에 국사책에서 보았던 바로 그 고인돌이었습니다.
와, 안내지도를 보니 강화도는 고인돌군이 몰려있는 곳이었습니다.
부근리고인돌군, 삼거리고인돌군, 고천리고인돌군, 오상리고인돌군, 교산리고인돌군...
『와, 다 국사책에 나왔던 곳이잖아?』.
『진작 왔었어야 했어…….
난 국사 정말 좋아했는데…….』
또 감탄과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강화도는 학생들에겐 산교육의 장소입니다.
자연사박물관, 고인돌군 뿐만이 아니라 강화는 서울과 가까이 있어
많은 고난의 세월을 겪은 곳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지요.
생각해보니, 고려 때에 몽고군들의 침입으로 왕이 피신해 온 곳도 바로 강화였고, 철종이 왕이 되기 전에 살았던 곳도 바로 강화였습니다.
조선말기에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온 곳도 강화였고, 흥선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많은 전쟁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강화인들의 몫이었습니다.
김포와 접한 해안선을 따라 외세에 맞서 싸운 격전의 장소,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에 가보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초지진에는 포탄을 맞은 벽과 소나무가 남아있는데, 어스름한 저녁에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스레 서글퍼지는 것입니다.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곳마다 유서가 깊고 관광객들과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넘 잘되어 있어 느긋하게 돌아보았더니 어느새 저녁.
당초에 석모도까지 가보자 했는데, 이건 강화를 넘 모르고 한 얘기입니다.
정말 볼 곳이 많지요.
『그렇다고 이대로 가면 서운하다』, 하는 맘에 급히 동막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백사장을 보니 가슴이 설렜습니다.
해가 떨어진지 오래인데 많은 사람들이 갯벌에서 나오지 않고 옹기종기 쭈그리고 앉아 조개를 캐는 건지, 뭔가를 하고 있는 게 보였는데, 우린 넘 배가 고팠기에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쉽게도 먹을 곳으로 향해야했습니다.
강화에는 밴댕이회와 장어구이, 조개구이가 유명합니다.
우리는 조개구이를 먹었는데, 와, 정말 엄지손가락 쭈욱 내밀어
(그 맛을) 인정!!!입니다.
『우리 다음에 강화에 함 더 오자』
『그래 10월 달에 고인돌축제를 한다니까 그때 꼭 오자』
아쉬운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