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면서도
한번 만나고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서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피천득 < 인연中 >
# say 
먼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운 겨울날.
강화도 외딴 시골 황톳방에
시린 손을 후후 - 불어가며
아궁이불을 지펴놓고
아랫목에 할머니표 빨간색 두툼한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큰 대짜로 누워
손이 저린지 몇분 간격으로 요리조리 바꿔가며
선생님의 '인연'이란 책을 본적이 있어요.
소소하면서도 그렇지만도 않은
선생님의 구어체가
참 좋았습니다.
휘휘 - 말씀하시는 조갯살 속에
간혹 내 눈에 들어오는 진주들도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인연'이란 책을 보면서
내가 작가가 된다면 수필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련한 추억들로...
비록 글이지만 , 읽어만 내려가는 나 지만
거기에서 선생님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나도 글속에 맘을 녹여넣을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어요.
더불어 녹여 넣은 내 맘을
함께 많은사람들과 공감하고 느끼고 싶었어요.
선물도 하고 싶었죠.
전 욕심이 많거든요 ^^
선생님의 별세소식을 들으니.
옛날 생각들이 나네요. 별별 생각들도 함께 말예요.
근데 전 아직 멀었나봐요.
'그냥' 이란 단어를 잘 쓰거든요.
왠지. '그냥' 이란 단어는 글로 맘을 담지 못할때
꼭 내 입에서 튀어 나오곤해요.
불쑥불쑥. 꼭. 내 맘을 숨기듯말예요.
사실 작년 팔월부터
선생님 작품에 손을 못대고 있어요.
맘이 많이 힘들었거든요. 지치기도하고. 아파하기도했죠.
왠지 '인연'을 또 보게되면
아물지 않은 상처를 나뭇가지로 쿡쿡 찌를듯한 기분이
들것같아. 피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지금도
전보다 덜하지만. 아려요. 쓰리고.
그래도, 말예요. 웃으면서 잘 버티고 있어요.
가끔은 티도 내고 싶은데요. 그건 안될것같아요.
한번 다시 잡아볼래요. '인연'.
누군가 그랬잖아요.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저는 아직 여러모로 미숙한 스물한살이잖아요 ^^
선생님께 감사해요.
좋은작품 남겨주셔서.
편안히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