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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선생님께 보내는 편지.

김서윤 |2007.05.26 22:05
조회 25 |추천 1
 


 

 

그리워하면서도

한번 만나고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서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피천득 < 인연中 >

 

# say 

먼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운 겨울날.

강화도 외딴 시골 황톳방에

시린 손을 후후 - 불어가며

아궁이불을 지펴놓고

 

아랫목에 할머니표 빨간색 두툼한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큰 대짜로 누워

손이 저린지 몇분 간격으로 요리조리 바꿔가며

선생님의 '인연'이란 책을 본적이 있어요.

 

소소하면서도 그렇지만도 않은 

선생님의 구어체가

참 좋았습니다.

 

휘휘 - 말씀하시는 조갯살 속에

간혹 내 눈에 들어오는 진주들도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인연'이란 책을 보면서

내가 작가가 된다면 수필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련한 추억들로...

비록 글이지만 , 읽어만 내려가는 나 지만

거기에서 선생님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나도 글속에 맘을 녹여넣을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어요.

 

더불어 녹여 넣은 내 맘을

함께 많은사람들과 공감하고 느끼고 싶었어요.

 

선물도 하고 싶었죠.

전 욕심이 많거든요 ^^

 

선생님의 별세소식을 들으니.

옛날 생각들이 나네요. 별별 생각들도 함께 말예요.

 

근데 전 아직 멀었나봐요.

'그냥' 이란 단어를 잘 쓰거든요.

왠지. '그냥' 이란 단어는 글로 맘을 담지 못할때

꼭 내 입에서 튀어 나오곤해요.

불쑥불쑥. 꼭. 내 맘을 숨기듯말예요.

 

사실 작년 팔월부터

선생님 작품에 손을 못대고 있어요.

맘이 많이 힘들었거든요. 지치기도하고. 아파하기도했죠.

왠지 '인연'을 또 보게되면

아물지 않은 상처를 나뭇가지로 쿡쿡 찌를듯한 기분이

들것같아. 피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지금도

전보다 덜하지만. 아려요. 쓰리고.

그래도, 말예요. 웃으면서 잘 버티고 있어요.

가끔은 티도 내고 싶은데요. 그건 안될것같아요.

 

한번 다시 잡아볼래요. '인연'.

누군가 그랬잖아요.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저는 아직 여러모로 미숙한 스물한살이잖아요 ^^

 

선생님께 감사해요.

좋은작품 남겨주셔서.

편안히쉬세요. ^^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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