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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락원(失樂園 Paradise Lost)

신문섭 |2007.05.28 03:48
조회 66 |추천 1

 

- 실락원(失樂園 Paradise Lost) 에서 -


 

인류최초의 불순종, 그리고 금단(禁斷)의 나무열매여

그 너무나 기막힌 맛으로 해서

죽음과 더불어 온갖 슬픔 이 땅에 오게 하였나니


에덴을 잃자 이윽고 더욱 거룩한 한 어른 있어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또한 복된 자리를

다시금 찾게 하여 주셨나니


하늘에 있는 뮤즈(Muse)여 노래하라

그대 호렙산이나 시내산 은밀한 정상에서

저 목자의 영혼을 일깨우시어


선민에게 처음으로 태초에 천지자

혼돈(混沌)으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나이까.


아니 또한 시온(Zion) 언덕이 그리고 또한

성전 아주 가까이 흘러내리고 있는

실로암 시냇물이 당신 마음에 드셨다면


이 몸 또한 당신에게 간청하노니

내 모험의 노래를 북돋아 주소서


이오니아(Ionia) 산을 넘어서 높이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이 노래이니


이는 일찍이 노래에서나 또 글에서나 아직

누구나 감히 뜻하여 본 일조차 없는 바를 모색함이라.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대 아 성령이여

어느 궁전보다 앞서


깨끗하고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셨으매, 당신이여

지시하시라, 당신은 알고 계시지 않으시나이까.


처음부터 당신은 임석하시어 거창한 날개를 펴고

비둘기와 같이 넓은 심연을 덮고 앉으사


이를 품어 태어나게 하셨나이다. 내게 날개 편 어두움을

밝히소서, 낮은 것을 높이고 또 받들어 주소서


이는 내 시의 대주제의 높이에까지

영원한 섭리를 밝히고자 함이요, 또한

뭇사람에게 하느님의 도리를 옳게 전하고자 함이라.

 

 


 


- 존 밀턴 (John Milton 1608∼1674) - 

 

W.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2대 시인.

밀턴은 호국경(護國卿) 크롬웰의 라틴어 비서가 되어, 국왕 사형에 대한 유럽 각국의 비난에 대해《영국민을 위한 변명(1651)》 《다시 영국민을 위한 변명(1654)》 등을 라틴어로 써서 국왕 사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1652년에는 과로로 실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청교도혁명을 완수함으로써 영국이 '새로운 예루살렘'으로 재생하기를 희망했으나, 역사적 현실은 그의 기도와는 역으로 발전하여 1660년 국민의 환호 속에 찰스 2세가 귀국하여 왕정복고가 이루어졌다.


밀턴은 잠시 투옥되었으나 처형은 면하고, 실명과 실의 속에서 인간과 신에 대한 사색에 열중했다. 이것이 대작 《실락원(失樂園, 1667)》으로 결실을 보았다. 인간에 있어 신의 의지, 신의 섭리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은 그의 시적 상상력을 북돋워 《복락원(復樂園, 1671)》 《투사 삼손(1671)》을 잇따라 낳게 했다. 말년에는 비교적 평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1674년 11월 8일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0년대 이후 그의 문학과 사상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일기 시작했으나, 현재는 불후의 인물로 평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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