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 제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8남매중에 첫 째이신 저희 아버지의 맏며느리이십니다..
항상 집안에 큰 일이 있을때에는 모든 일을 도맏아 하십니다.. 매 번 제사나 명절때마다
가사노동에 시달리시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서 제가 항상 시장을 보러갈때부터 집에 올 때까지
따라다니면서 도와드립니다..오늘도 다른 때처럼 어김없이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장을 보고..할머니댁에 가서 음식을 만들고 제삿상을 차리고 아무 일 없이 힘든 하루가 끝이 나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오기 전에 돈 문제때문에 친척과 말 다툼이 있었습니다. 말 다툼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듣고만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싫은 소리를 못하십니다. 약간의 오해가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우리집은 IMF이후 부터 쭉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빚도 좀 있구요..
그 빚 때문에 이야기가 나온 것 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러고 집에 오셔서 한 시간정도 우시고..
오해를 풀려고 전화를 하시고.. 작은엄마들에게 전화해서 넋두리를 하시고..
그러고 지금 지쳐 쓰러져 주무십니다.. 몸도 약하시고 신경도 예민하신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어머니가 들으실까봐..방에서 숨죽이고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너무 속이 상합니다..
그놈에 돈이 뭔지..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나이 24살입니다. 아직은 부모님께 도움이 되기에는 어린나이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공부를 열심히하고..집안일 거드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몇년 째 집에 수입이 없다보니까 집안 살림이 너무 힘이 듭니다. 집에 대학생도 두명이라서
학비도 만만치 않고..간간히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버는 것 뿐이지..집에 보탬이 되지는 못합니다.
저 빚 내서 바베큐집 차렸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 인테리어 하고있는 중입니다.
빚 1억정도 냈습니다. 집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학교 다니면서 장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학기부터는 시간표를 오전으로 짰습니다. 오후에는 장사하려구요..
돈 많이 벌겁니다.. 많이 벌어서 빚도 값고.. 부모님 호강도 시켜드릴겁니다..
이 힘들었던 순간들 절대 잊지 않을겁니다.. 이 악물고 소리죽여 울었던 시간들 잊지 않을겁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해서 집안 일으켜 세울겁니다..
오늘 제사 지내면서 느낀건데.. 제삿상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돌아가시면 그걸로 끝입니다.. 부모님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안마해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야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못난 아들 도움이 못되서 너무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