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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풍차]라몬데커 HL

양정환 |2007.05.31 12:50
조회 502 |추천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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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무에타이선수들도 두려워한다는 "더 다이어몬드" 라몬데커..

 

라몬 데커 그에겐 두 가지의 별명이 있다.

하나는 쉴새없이 뿜어나오는 살인적인 펀치연타 때문에 붙여진 ‘지옥에서 온 풍차’, 나머지 하나는 최강의 킥복서에게만 주어지는 명예로운 단어 ‘다이아몬드’다. 둘 다 자존심강하기로 유명한 태국 국민들이 이 조그만 외국인 파이터에게 직접 붙여준 것이다. 이 남자에 대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가 있을까?

 

위대한, 최고의, 최강의......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란,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파이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0여 전의 싸움에서 175승(90KO)을 거두었으며-그의 패배 중 대부분은 태국에서 당한 석연치 않은 판정패들이다-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1992년 태국에서 뽑는 ‘올해의 파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18세 때 네덜란드 챔피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단체의 세계 타이틀을 따냈으며, 아직까지도 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인 킥복서로 회자되고 있다. 코반, 남폰, 상티노이, 삭몽콜 등 탑클래스 급 태국 선수들과 승패를 주고받으며 명승부를 펼쳤으며, 자국의 라이벌 길버트 발렌타인과의 치열한 세 번의 대결 또한 킥복싱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킥이나 무릎기술 수련에 치중하던 태국의 파이터들이 데커의 등장으로 인해 펀치기술의 수련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기 시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데커 하면 근거리에서 무차별 난사하다시피하는 강력한 펀치연타로 잘 알려져 있지만, 태국에서 직접 수련 및 경기경험을 많이 쌓았기에 킥이나 무릎, 팔꿈치 공격 등도 뛰어나다. 특히 공격 하나하나에 체중을 완전히 실어 강하게 치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래서인지 스피디하고 움직임이 다양한 상대를 잘 잡지 못한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또, 태국선수들과의 잡기싸움에서는 좀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고, 바싹 접근한 상태에서 팔꿈치공격을 종종 허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커를 역사상 최고의 파이터로 주저없이 꼽는 이유는, 최정상급의 선수에게서 종종 보이곤 하는 상대를 고르거나 시합을 미루는 모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강한 선수가 대결을 신청해도 피하지 않았고, 연습 중 아무리 큰 부상을 입어도 예정된 경기를 연기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는 수술을 한 직후에 링에 오른 적도 있다고 한다. 또 포인트를 쌓아 판정승을 노리는 전략을 극도로 싫어해서 언제나 KO를 노리는 것을 모토로 삼고 실천해 항상 화끈한 승부를 연출해 냈다.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지만 몸을 너무 사린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로이 존스 주니어나 소극적이고 재미없는 스타일 때문에 수많은 강자들을 이기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레녹스 루이스.......좀 다른 무대긴 하지만 이들이 본받아야 될 선수는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이 ‘작은 거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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