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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 그대라는 하나의 큰 바위를 잘게 쪼개면

오용운 |2007.06.07 23:58
조회 23 |추천 0

먼지가 되어

 

 

그대라는 하나의 큰 바위를 잘게 쪼개면

매기의 눈 보다 더 작은 모래가 되겠지요

그대라는 하나 하나의 작은 모래를 더 잘게 쪼개면

티끌 만큼이거나 훨씬 더 작은 먼지가 되겠지요

그대 아시려나 모르겠어요

그렇게 쪼개어진 먼지 하나 하나가 제게는

처음의 바위처럼 저마다 큰 존재로 느껴진다는

것을 말예요

 

제법의 햇살에도 녹지않는, 콩처럼 빗방울들이

아무데나 부여잡고 매달려 있는 모습이거나

전봇대 높은 위에서 깡총깡총 뛰다니며 우는 저녁까치도

심약한 저입니다

 

사랑의 숨김은 얼마나 오랜동안 마음속에서 변비처럼

묵어 있었습니까

아리는 만큼 많이 웃어도 결국에는 눈물이 되는 사람,

세상에 없을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의 그 먼지같은 존재로

희망이 되어주는 사람,

어느 마음 구석의 불꺼진 골목에서 눈처럼 쌓여만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눈부신 날에 더욱 선명한

소통하는 길 어느 곳에서도 나는 큰 그대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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