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영화 솔직리뷰! 이 영화 재밌어
솔직하게 말해봐, 이 영화 재밌어? 자주 듣게되는 질문. 재미있다와 없다를 구분하는 기준이야 백만 스물 한 가지쯤 되니 성향에 따라서 그 기준은 매우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이러저러 각주는 다 떼버리고 ‘솔직히’라는 전제를 달아 최신 개봉작 몇 편을 ‘고백’해 보겠습니다. _ 김현희 sizcool@hotmail.com
엉덩이에 쥐난다!
물론 조니뎁의 매력이 흠뻑 느껴지는 존 스페로우 선장 캐릭터를 과다하게 기대했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영화 시작하고 너무 늦게, 너무 감질나게 나온다. 그리고 과장된 몸짓이 이번엔 좀 부담스럽다. 고풍스런 귀족 외모를 가진 엘리자베스 스완 (키이나 나이들리)양이 난데없이 왕으로 등극하며 카리스마 있는 척을 해대는 것도 우스꽝스럽다. 그나마 좀 위로가 되었던 건 우리의 주윤발 형님 카리스마가 세계로 나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정도? 잡썰은 좀 줄였으면 좋으련만 스펙터클한 화면에도 불구하고 168분. 약 3시간 소요되는 해적관람은 엉덩이에 쥐나기 충분했다.
이창동 만세!
, , ..장관이 아니라 감독으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 한 팬의 한 사람으로 밀양을 떨리는 마음으로 봤다. 사실 조금은 너무 진솔해서 무겁지 않을까? 주말 아침 햇빛과 대조되는 진지함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을까란 걱정으로 한 5초쯤 했다. 세계3대 영화제라는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전도연은 작품선택이나 연기에 스마트한 배우였고 송강호의 뭉근한 이미지와 감독의 인간을 꿰는 직관은 무척 흡족하다. 무엇보다도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내 삶 속의 주변인 혹은 언젠가 한번쯤 생각해 본 내 안의 여러 인격들과 닮아있고 과장되지 않아 애처롭지만 사랑스럽다.
로코코 패션쇼 초대장!
옷발 잘 받는 커스틴 던스트가 18세기 프랑스 왕실을 배경으로 로코코풍 드레스 패션쇼를 벌였다. 아름다운 베르사유 궁전, 화려한 가구와 소품, 다채로운 마카롱 탑과 케익과 디저트의 향연. 빠른 템포의 음악과 어우러져, 일단 눈은 즐겁다. 를 기대하고 동일감독의 영화를 생각하며 실망할 지도 모르지만 영화에 ‘출연’한 케익 한 두조 각 값으로 보기엔 차고 넘치는 즐거움이다.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 힘들었을 과도한 중압감의 표출이라는 질펀한 파티의 비공감, 자유로운 영혼을 나타내주는 구두 속의 난데없는 캔버스 화, 그리고 한국 극장판의 정말 저질 번역이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빼면.
아저씨 안녕? 돌아온
늪에서 늘어지게 자다 나온 천성 낙천주의자 슈렉은 잠깐 옆동네로 이사갔다. 와이프의 임신을 두려워하고 국정을 걱정해야 하며 이걸 떠맡길 대타까지 찾아야 하는 줄줄이 알사탕 미션들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평온한 파란괴물에서 옆집 아저씨로 돌아온 것. 괴물에게 인간적이란 말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암튼 지극히 인간적이고 소시민 적이다. 슈렉 특유의 동화꼬기도 여전히 재미있고 슈렉과 피오나의 사랑스러움과 꼬물꼬물 그들과 함께하는 캐릭터의 매력도 여전하다. 엉뚱하게 교훈주입식의 마무리가 목에 턱 걸려서 문제.
아름답다 송혜교!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명품브랜드가 그녀의 가방을 제작할 정도니 이제 WWW스타가 된 것이 틀림없나 보다. 순풍산부인과의 덜렁이 소녀는 어디로 가고 성숙한 여인, 그것도 조선시대 여인네로 이미지 메이킹 하는데 성공했다. 이쁜 송혜교. 놈이(유지태)와의 러브스토리에 초첨이 맞춰진 영화와 예인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TV 드라마와 전혀 다른 관점이라 굳이 캐릭터 비교는 하지 않겠지만, ‘이야기의 재미’부분으로는 드라마의 손을 살짝 들어주고 싶다. 정구호의 스타일링이 빛나는 한복의 자태는 브라운관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으니 스크린을 꼭 추천해줄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