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다이나믹 듀오 "뉴페이스와 글로벌하게 만들었죠"

김현균 |2007.06.13 14:35
조회 30 |추천 1

일상에서 깨친 영감 담은 3집 '인라이튼드' 발매

#1. 지난해 12월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최자 27ㆍ

개코 26)는 '음악 재료'를 들고 미국 산호세로

떠났다. 미국 그룹 플립사이드(Flipsyde)의 새 음반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플립사이드가 속한 유명

음반기획사 인터스코프 측은 국내 여러 음반을

들은 후 다이나믹 듀오에게 작곡을 해달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다이나믹 듀오는 국내에서

작업해 간 수십 곡의 멜로디와 비트가 담긴 보따리를

풀었다. 플립사이드 멤버들은 즉석에서 가사를 쓰고

기타를 연습하고 녹음을 했다. 이 그룹의 기타리스트

데이브 로페즈(Dave Lopez)는 "다이나믹 듀오의

비트와 멜로디에 이질감이 없고 동양적인 느낌이

무척 좋다"며 반겼다. "플립사이드의 음악은 힙합과

록이 섞인, 마치 린킨파크 같은 느낌이었죠. 2주간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곡을 하루 10시간씩 작업

했어요. 우린 직장인 같았죠."(개코)

화답으로 데이브 로페즈는 다이나믹 듀오가 최근

발매한 3집 수록곡 '난 미치다'를 공동 작곡했고,

기타 연주 피처링을 했다. 이 곡을 영어 버전으로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2. 다이나믹 듀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또 다른

음악 동료와 만난다. 이 지역 언더그라운드에서

재즈 힙합을 하는, 유명 래퍼 케로 원(Kero One).

한국계지만 한국어를 못하고 한국 힙합을 생소히

여긴 뮤지션이었다. 케로 원은 다이나믹 듀오의 3집

5번 트랙 '지구 본 뮤직'에 랩을 선물했다.

"이 노래의 비트를 들려주자 케로 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이라며 선뜻 나섰어요. 우린 귀국 후 가사

 내용을 이메일로 전했고, 그는 현지에서 녹음해

보내줬죠. '지구 본 뮤직'에는 미국에 다녀온 직후의

 느낌이 담겼어요. 음악하는 사람끼린 언어가 달라도 통한다는…."(최자)

◇한층 발전된 씨비 매스 음악 담아

다이나믹 듀오의 3집 작업은 '뉴 페이스'들과 꽤

'글로벌'하게 이뤄졌다. 그간 타이거JKㆍ리쌍 등이

모인 힙합크루 무브먼트와 작업했지만 이번엔 기존

 틀에서 벗어났다. 음악 색깔의 변화가 없어 자칫

식상해질 우려 탓. 둘이서 음반기획사 아메바 컬처

(Amoeba Culture)를 설립해 처음 제작한 음반인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약속했다.

최자와 개코는 고교 시절 KOD란 4인조 언더그라운드

 팀으로 활동했지만 정식 데뷔는 2000년 커빈과 셋이서

만든 씨비 매스(CB MASS)로 했다. 3집까지 내고

2003년 해체한 뒤 2004년 다이나믹 듀오를 결성했다.

"언더그라운드 시작하며 돈을 벌 창구가 없었죠.

공연 개런티가 하루 3만 원이었니까. 한 동네 사는

최자와 초등학교 때부터 동창인데 둘다 음악 듣는 걸

 좋아했어요. 용돈을 모아서 수입 CD를 사서 나눠

듣고. 그땐 듣는 것에 대한 열정이 심했죠. 힙합을

지독히 듣는 사람이 드물어 우린 공감대가 쉽게

형성됐어요."(개코)

"그때의 추억을 삼키고, 데뷔 시절 초심을 떠올려

한층 발전된 씨비 매스 음악을 선보이자고 했죠."(최자)

현실과 일상에서 문득 깨친 영감에 때론 신나고

펑키하게, 때론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가미했다.

여기서 착안해 3집 제목도 '깨우치다' '(영감이)

떠오르다'란 뜻의 '인라이튼드(Enlightened)'라

붙였다. "대략 2년간 음반 작업을 했는데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순차적으로 담았어요. 음반 목차를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죠."(개코)

그러다보니 사회에 대한 일침, 풍자도 삽입했다.

의외의 사건에도 휘말렸다. 수록곡 '해적'에서

물의를 빚은 특정 단체를 강도 높게 비난해

명예훼손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결국 가사를

전면 삭제하고 발매일을 미루는 등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타이틀곡 '출첵'(출석체크의 줄임말로

인터넷 신조어)에선 중량감을 버렸다.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고 고개가 춤을 춰 가볍게 몸을 풀기 좋다.

"'출첵'은 우연히 예쁜 여대생에게서 들은 단어인데,

머리 속에서 '전구'가 번쩍였죠. 유치한 단어지만

펑키한 비트에 버무리면 재미있는 노래가 나올 것

같았어요. 나얼이의 피처링이 압권이죠. 오늘 하루

힘든 일상을 다 잊고 신나게 놀아보자는 내용인데,

누구나 이러고 싶을 때 있지 않나요?"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