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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6일 SK텔레콤은 기존의 WCDMA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하던 ‘무선인터넷 네이트’(무선NATE) 서비스를 전 고객들에게 확대하였습니다. 사실 무선인터넷의 이용요금에 대해 막연히 부담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이용자들 대부분이었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기존 무선인터넷의 불편함을 무선NATE가 얼마만큼 해소해 주고 있는지 한 번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것만은 확실히! 데이터 요금제는 정액제로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PC 앞에 앉아 있어야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뉴스 및 실시간 정보들을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많아져서 무선NATE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의 수많은 요금제를 유심히 살펴보신 분은 ‘데이터 세이프 정액제’ 항목이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 요금제가 바로 봉인된 무선NATE의 해제키와도 같은 건데요, 월 2만6000원의 기본요금으로 무선NATE와 JUNE 등의 WAP서비스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유료 컨텐츠나 인터넷 직접접속(사실 많이 불편해서 아직은 시기상조란 생각이)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선NATE를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20세 미만 청소년들에겐 같은 개념의 ‘팅 데이터프리’ 요금제가 있군요(월정액 1만8000원).
데이터 세이프로 요금제를 바꾼 뒤로 심심하면 무선NATE로 실시간 TV 보고 뉴스 읽고 게임도 하고(심지어 PC가 있는 집 안에 있는데도!!!) 있는데 정말 좋더군요. 청구서를 받아보고 할인내역에 데이터 통화료가 100만원 가까이 나온 걸 보고 좀 놀라웠긴 하지만요. (이걸 쌩돈으로 낸다고 생각해보면……)
생각해보면 집에서 쓰는 초고속 광랜 월 사용료가 3만원 정도인데 상대적으로 느리고 불편한 모바일 인터넷이 이렇게 비싸니, 단말기의 네이트 버튼 실수로라도 눌릴까 겁이 날 정도네요. 최종적으론 모바일 요금의 전반적인 인하가 필요하겠지만 현재라도 종량제보단 정액제를 선택하면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100배는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 정리는 잘 되었지만 많은 텍스트를 읽기는 조금 불편
자, 무선NATE를 사용하기 위해선 데이터 세이프 요금제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걸 한 번 더 강조하고 초기화면을 보도록 하죠. 뭐 SK텔레콤 사용자라면 자신의 단말기 가운데에 있는 NATE 버튼을 누르면 누구나 다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무선NATE를 시작했다면 화면에는 안내 페이지가 나오는데 여기까지는 무료이므로 경계심을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바로 네이트 메인화면에 들어갈 수도 있고 개선된 서비스와 요금제에 대한 안내문을 볼 수도 있는데 자주 볼 필요는 없는 화면이므로 선택해서 앞으론 안내 페이지를 더 이상 출력시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패스패스~
사실 심심풀이 인터넷이라면 무선NATE 초기화면의 투데이만 둘러봐도 충분히 시간을 때우고도 남습니다. 투데이뉴스를 보면 웬만한 주요소식들은 잘 추려서 보여주기 때문에 지하철 타고 이동할 때 무가지 들고 뒤적거리는 것 보다 훨씬 간단하게 오늘의 주요소식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무가지는 펼쳐 보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약간이나마 피해를 주게 되니 에티켓도 지킬 수 있겠더군요. 여기까진 장점.
단점은 화면도 작고 글꼴도 작은 관계로 기사 전체를 다 정독하기엔 조금 힘이 듭니다.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저의 경우엔 많은 뉴스기사들을 읽는 편인데 무선NATE로 기사를 읽다보면 쉽게 피로감이 드는 것 같더군요. 따라서 무선NATE를 이용할 때엔 중요한 기사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제목만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 쉽게 유도할 수 있는 오락요소의 비중이 높아
엔터테인먼트와 뜨는 UCC 메뉴가 투데이뉴스의 바로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실 무선NATE의 성격을 이런 UI의 배치를 통해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무선NATE는 능동적이라기 보다는 수동적에 가까운 인터넷이고, 서비스의 주요한 목적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뭔가 재미있고 눈에 띄는 컨텐츠들을 많이 이용하게 해 데이터통화요금의 매출을 높이려는 데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만일 정액제 요금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오락적 요소에 호기심을 갖고 확인 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극구 말려드리고 싶습니다. 엔터테인먼트와 뜨는 UCC 같이 그림과 동영상이 많이 포함된 서비스는 전송받는 패킷의 양도 엄청나기 때문에 몇 개 본 것 같지도 않은데 요금이 수직상승하게 됩니다. (학생이라면 부모님에 의해 무선NATE 접속이 차단될 수도 있어요.)
일단 무선NATE의 초기화면은 ‘킬링타임’이란 말이 딱 떠오르는군요. 뭔가 생산적이진 않고 진지하게 머리를 싸매고 집중해야 하는 일이 아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데에는 꽤 효과적인 서비스가 무선NATE의 메인화면이 아닐까 합니다.
- 능동적으로 사용하면 더 높은 가치가
하지만 저는 무선NATE를 사용하면 할수록 이런 수동적인 의미보다 더 높은 값어치가 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예컨대 외부에 있는 상태에서도 한메일의 메일수신함을 사용할 수 있고(이거 생각보다 편리합니다. MMS로 메일수신을 통보받은 즉시 휴대폰으로 바로 메일을 확인할 수 있으니 중요한 메일인 경우엔 바로 연락을 할 수가 있죠.) 활동하고 있는 카페에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도 수시로 체크할 수 있으니까요.
무선NATE를 사용하기 전에는 약속이 있어서 맛집을 찾아가야 할 때 사전에 일일이 검색한 뒤 연락처와 약도를 미리 메모해 두고 나가곤 했는데, 이제는 번화가에선 그냥 그 자리에서 야후의 거기 서비스를 이용해 맛집을 검색하면 만족스런 결과를 얻곤 합니다.
눈치를 채셨거나 이미 아시고 있으시겠지만 무선NATE로 오직 NATE 서비스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이나 네이버, 야후, 디시인사이드 같은 메이저 서비스의 제휴된 컨텐츠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 되고 있는 거죠.
무선NATE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자신의 생활에 크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냥 몇 번 접속하다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벨소리나 게임 다운로드 받는 용도로만 WAP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지만 무선NATE를 활용하게 되면서 자투리시간과 여가시간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세세한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