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갯뻘냄새 풍기는 갈대숲을 돌아
앞서거니 뒷서거니
숨박꼭질 하며 뛰놀던 갈대숲
책가방 내던지고
약속없이 만났던 그곳
오늘
다시 찾아본 그 자리
길숲 갈대은
어김없이 그대로인데
올해도 작년에도
다시 다가올 내년에도
정녕
그대로 일것인데
흘러버린 나만의 세월속에서
세월은 세월대로 늙어가고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 야위어 갔는데
함께 뛰놀던 그 친구들도
나처럼 늙어가고 야위어 갈까.
아님
저기 그대로인 갈대 처럼
그모습 그대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