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things I hate about you.
20대를 시작할 무렵.. 이 영화를 봤다.
영화는 내 속의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듯, 즐거움을 선사했다.
모든것이 마냥 흥미롭고, 새롭고, 그리고 아름다운 눈으로..
그렇게 이런 사랑의 공식처럼 모든게 핑크 빛일꺼라 믿었다.
사랑하고, 사랑했으며, 그들처럼 화를 많이 내기도 했다.
원색의 반팔 티셔츠 처럼, 모든 삶이 시원할 것이라 믿었던..
21살이었다.
10 things I hate about you.
20대의 마지막 즈음에.. 이 영화를 봤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아팠고, 눈물만 흘려 댔다.
그 당시에 믿었던 모든 핑크빛의 꿈들이 뭉개지고 흐트러져,
잿빛의 현실이 된 내 기억에 대한 미안함이 눈물이 되었다.
사랑을 숨긴 채, 이해하고, 화를 가슴속에 묻어야만 했다.
벌거벗겨진 채, 거리에 쭈그려 앉은.. 가슴뒷켠이 너무나 시린..
29살이었다.
같은 영화를 보며 품었던, 그 옛날의 내 모습과 내 심장을..
나는 너무나 또렷하게 기억하고, 기억하지만...
지금의 가냘픈 나는, 차마 그 모습들을 내것이라 말하지 못한다.
너무나 바뀌어버린 지금의 대조적인 내 심장을 내가 더 잘 알기에,
말하고 나면, 나 자신이 혐오스럽기 짝이 없게 되기 때문에...
나는 비겁하게, 내 과거의 내 심장을 버린다.
원래 깨끗하지 않았던 것 처럼...
원래 내 심장은 잿빛이었던 것처럼...
내 순수는 나 스르로에게 의해서 짓밟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