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착하는것.
그녀에게 사랑은
마음에 꼭 드는 남자와 함께,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 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꿈은, 이루어졌다.
처음 그 집에 들어가 책상 위의 액자를 보았을 때,
그녀는 순간 호흡을 멈췄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 함께 살기에 적당한 남자가
그 안에 있었던 것이다.
심하게 동공확대된 그녀의 눈을 보고, 친구는 놀라워했다.
"그 형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
그 남자는, 친구가 기생하고있는 기찻길 옆 원룸의 주인이자,
오갈 데 없는 후배를 거두어줄 만큼 아량 있는 선배였다.
그녀는 그 날부터, 그 집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집주인과의 우연한 만남을 기도했지만,
운명의 남자와 만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고, 그녀의 기대가 짜증으로 변해갈 즈음
그 짜증을 기생충 친구와 함께 맥주로 달래고있는데,
마침내, 집주인이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우리 모두의 기대를 저버린 채
사진보다 훨씬 더 멋있는 모습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뭔가 해보려고 하기도 전에 그는,
우물우물 핑계를 대며 다시 휭~하니 집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친구를 돌아보며 "저 사람 왜 저러는 거야?" 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친구는, 남은 맥주를 홀짝거리며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아, 자리 비켜준 거야. 내가 너랑 같이 있으니까."
지금 기찻길 옆 오막살이에서 그녀와 함께 살고있는 사람은,
바로 그 기생충이다.
독일 소설 에서처럼,
사람들은 목적지를 향해 기차를 타고 가지만,
중간역에서 잠깐 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우연히 내린 그 중간역이 마음에 들어,
그곳에 정착해버리기로 마음먹기도 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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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Pr. 정착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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