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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발표력 기르기

김진아 |2007.06.25 15:52
조회 187 |추천 2
우리 아이 발표력 키우려면 …

 


 주제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연습은 혼자 X, 누군가 앞에서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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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인이신 아버지를 따라 2003년부터 3년간 제주도에 살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의 추억이 가득한 제주도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소개할 곳은 성산 일출봉입니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동쪽에 있기 때문에 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올 초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송주(8)의 공개 수업을 참관한 회사원 고효상(36)씨는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시청각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해가며 어른 못지 않게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광경을 보고서다. 송주는 커다란 제주도 지도 위에 제주도에 살았을 때 찍어놓았던 사진을 붙여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었다. 한라산 등반, 차귀도 배낚시, 귤 따기 체험 등 기억에 남는 일을 차례로 소개했다.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OX 퀴즈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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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젠테이션은 자신이 알고 있거나 주장하고 싶은 내용을 상대방에게 시청각적으로 조리 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뜻한다.

 

흔히 직장인의 '필수덕목'으로 통한다. 그래서 직장인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기법을 알려주는 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요즘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가 어릴 경우 준비 과정에서 부모들의 지도가 필요하다.

 

준비 단계별로 유념해야 할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알아본다.


# 시청각 자료는 다양하게


 

'우리 고장의 산업'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된 초등 3학년 도윤(10). 평소 관심이 많았던 자동차 정비업을 주제로 택했다. 집 근처 자동차 정비소에 연락해 정비사 인터뷰를 했다. 프리젠테이션은 '누구나 자동차를 고칠 수 있나요?' '주로 어떤 차를 고치나요?' '차는 어디가 가장 많이 고장 나나요?'라는 궁금증 3가지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꾸몄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의 호응이 컸다. 도윤은 "정비사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자동차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관리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 한마디> 발표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내용이나 가장 말하고 싶은 내용을 고르면 된다. 자녀가 어릴 경우에는 몇 가지 주제를 권해 주고 "여기 있는 것 말고 다른 건 어떤 게 좋을까" 라는 식으로 자발적으로 구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경아(37)씨는 지난해 말 유치원에 다니는 딸 예진(7)의 주제 발표 준비를 도와줬다. 딸과 머리를 맞댄 끝에 주제를 '숯과 우리 생활'로 정하고, 인터넷에서 숯의 효능에 대해 자료를 검색해줬다.

 

여기서 숯을 사용하는 여러 사례를 모아 원고를 준비했다. 딸의 제안으로 간장에 숯을 띄운 사진과 숯을 넣어 둔 신발장 사진도 구해 스케치북에 붙였다. 예진은 스케치북 외에도 바구니에 참숯을 담아가 친구들에게 보여줬다. 아이들은 숯을 보며 신기해했다. 담임교사는 "참숯을 갖고 온 덕분에 아이들이 발표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한 것 같다"고 평했다.

<전문가 한마디>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시청각 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예컨대 자동차가 주제면 모형차를 보여주고, 왈츠를 설명할 때는 실제 음악을 들려주면 훨씬 주목도가 높다.

 

#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연습 거듭

안미숙(36)씨는 올 초 아들 재형(8)과 함께 '명절과 절기'에 관한 주제 발표를 준비했다. 주제는 '어떻게 떡을 만들까'로 정했다. 떡 종류를 찌는 떡(시루떡.송편), 치는 떡(절편.인절미), 삶는 떡(단자)으로 나눴다. 하드보드지에 떡 종류별로 그림과 사진을 붙인 뒤 만드는 과정을 적었다.

 

자료가 완성된 후 약 일주일 동안 발표 연습을 했다. 안씨는 "연습을 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목소리 크기와 발음"이라고 말했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중이어서 재형이의 발음이 다소 부정확했기 때문이다. 안씨는 동화책을 또박또박 천천히 읽는 연습을 시키고, 발표 내용을 눈으로 충분히 익힌 후 말로 표현하게 하면서 아이의 자신감을 길러줬다.

<전문가 한마디>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앉아 연습하는 것은 피한다.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누군가의 앞에 서서 연습해보자. 그래야 시선 처리, 손과 발의 움직임, 말의 속도나 크기 등을 체크할 수 있다.

 




# 바른 자세로 … 시선은 항상 청중 향해야

다연(11)의 프리젠테이션은 쉽고 재미있기로 이름이 나있다. 초등 1학년 때부터 '내가 읽은 책 소개하기' 시간을 통해 꾸준히 발표 훈련을 해왔다.

 

감명받은 장면을 읽어 줄 때는 등장인물처럼 목소리 톤을 바꾸고, 느낀 점을 이야기할 때는 손수 만든 가면이나 손가락 인형을 활용해 몸동작을 보여 주기도 한다.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하는데 그치지 않고 중요한 부분을 확실히 강조하기 때문에 다연이가 발표를 할 때 한눈을 팔거나 딴 짓을 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다연은 "너무 잘하려고 긴장하면 오히려 발표를 망친다"며 "친구들의 눈을 보며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목소리를 조금 크게 낸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전문가 한마디> 발표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바로 서서 '1자 자세'를 유지한다. 시선은 항상 청중을 향해 있어야 하며,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골고루 시선을 옮겨준다. 목소리는 평상시보다 톤을 약간 높게 하고, 10~20% 정도 더 크게 내는 게 좋다.

중앙일보 김혜원 패밀리 리포터 emmaus72@hanmail.net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도움말 주신 분

하우석 공주영상대학 교수(이벤트연출과)

김진아 Jina Kim InterUs 대표(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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