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같은 공간을 사용하다 보면 짜증날때가 많다. 만약 그런 일이 자꾸 당신을 괴롭힌다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이렇게 자문해 보라.
"이게 도대체 누구의 습관이지?"
여러 해동안 나는 아침마다 샤워를 하기 전에 옷장에서 깨끗한 수건을 미리 꺼내놓았다. 그러나 샤워는 언제나 남편인 리처드가 먼저 했고, 내가 욕실에서 나왔을때는 수건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아침 나는 집안에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수건을 꺼내러 가야했다. 어느 날 나는 수건을 꺼내기 위해 옷장으로 가다가, 또다시 리처드가 내 수건을 사용하리라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갑자기 내 마음이 변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자문하게 되었던 것이다.
"수건을 하나만 꺼낼 게 아니라 아예 두개를 꺼면 될게 아닌가? 이게 대체 누구의 습관이지?"
그동안 리처드는 자신을 위해 매일 아침 깨끗한 수건을 준비하주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리처드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 채 나 혼자만 흥분하고 분노했던것이다.
습관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 테면 내가 만난 한 커플은 둘 다 청결한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여자에 비해 남자가 훨씬 결벽증 이 심한 편이었다. 어느 날 밤 설거지를 끝낸 싱크대에서 작은 상추 이파리 하나를 발견한 남자는 집안이 떠나갈 듯이 고함을 질렀다.
"여보! 설거지를 다시 해야겠어!"
자, 이때 지나친 결벽을을 가진 쪽은 누구인가? 분명 남자다. 만약 그가 자신의 결벽증이 지나치다는 것을 안다면, 그만한 일쯤은 웃어 넘기고 여자에게 무리한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여자가 남자의 그런 결벽증을 이해하고 있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상추 이파리를 쓱 쓸어버리고 더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을 것이다.
일상적이며 사소한 짜증거리와 마주칠 때는 우리 자신이 몸에 지니고 있는 작은 습관들을 생각해보자. 앞의 예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을 화나게 만드는 것은 파트너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습관 때문일지도 모르며, 파트너에 대하 지나친 기대 때문인지도 모른다.
- 크리스틴 칼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