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국적인 해변에서 여름을 보낼 만큼의 여유가 없더라도 도심 속에서 바캉스 무드 즐기기가 가능하다. 휴가철의 분위기를 업시켜줄 에스닉 룩과 함께 한다면.
스페인으로 눈을 돌린 로베르토 카발리는 투우사를 닮은 매니쉬 수트와 플라멩고 댄서를 연상시키는 나풀거리는 스커트, 열정적인 프린트 의상들로 쇼를 연출했고, 폴리니의 디자인을 맡고 있는 리팻 오즈벡은 자신의 고향인 터키를 테마로 삼아 에게해의 푸른빛과 야생의 깃털 장식으로 컬렉션을 꾸몄다.
해적 선장의 모자를 쓰고 무대에 오른 안나 수이의 모델들은 세계 각지에서 찾아낸 보물을 펼쳐보이듯 다채로운 카펫 문양과 골드의 광택으로 표현된 로맨틱 에스닉 의상들을 입고 캣워크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러 여행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곳은 바로 아프리카.
크리스찬 라크르와는 키치 풍으로 재미있게 응용한 프린트 의상에 커다란 구슬 목걸이를 코디네이트해 과장된 표현방식을 택했고, 아프리카를 향해 본격적인 탐험에 나선 모스키노 칩앤쉭 컬렉션은 다양하게 변형한 사파리 아이템들과 함께 동물 가죽 무늬를 프린트한 의상들을 내놓았다. 특히 컬렉션 초청장에도 응용할 만큼 이번 시즌의 주 모티브로 설정한 기린을 단순화시켜 귀여운 베이비돌 원피스에 그려 넣기도.
동물 가죽 무늬는 유행과 관계없이 야성적인 섹시미를 드러내기 위해 즐겨 사용되는 패턴.
강렬한 색채로 와일드한 매력을 발산하는 한편 블랙 앤 화이트로 정리될 땐 세련된 레이디 라이크 룩으로 탈바꿈하기도 하는 것.
애니멀 프린트 외에도 다른 모티브를 사용해 트로피칼 펀치의 향기를 전해준 디자이너들도 많았는데,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는 꽃과 그래픽, 그래피티, 호피 무늬 의상들 사이에 커다란 무당벌레가 그려진 원피스를 끼워 넣어 키덜트의 신선한 감각을 가미했고, 화려한 프린트로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매튜 윌리엄슨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 눈부신 색감의 문양 위에 비즈와 스팽글의 광채를 더해 휴양지와 어울리는 리조트 룩을 완성했다.
새 수영복, 비치웨어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바캉스 시즌과 잘 어울리고 튀어 보이지도 않는 에스닉 스타일에서 골라보는 것도 좋은 생각.
팬시한 주얼리나 찰랑거리는 술장식 등 이국적인 디테일이 들어갔거나 강렬한 컬러의 프린트로 연출된 탑의 경우 도시에서는 외출복으로, 해변에선 수영복 위에 걸치는 비치웨어로 변신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 휴가철을 보내든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