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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거

아내 |2003.02.12 13:55
조회 2,516 |추천 0

당신과 내가 사랑이라는 큰 재산을 가지고 한지붕아래 한이불덮고 한밥상을 마주한지도 어느덧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군요.

그동안 나의 과거때문에 당신이 여러모로 신경도 쓰이고 내가 가슴아파할때 당신또한 그 전파를

타서 같이 아파해주고 보듬어주고 뭐라고 감사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오늘은 이렇게 제 마음을

전하렵니다.

난 두고온 자식이 있는 이혼녀고 당신은 장래가 창창한 미혼남인데 날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었군요.

처음에 당신이 한던 말이 생각나요.

당신의 과거는 과거일뿐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잊혀질것이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이

나의 사람이라고, 단지 당신 아들을 돌봐주고 만날수도 있지만 같이 살 자신은 솔직히 없다고...

그런 당신의 말에 전 ' 절대 그런일은 없을것이다. 아이 아빠가 아이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것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당신을 아빠로 만들어버렸어요.

어처구니 없이 아이 아빠가 아이를 일년만 봐달라고 해서 갑작스런 부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나에게 당신은 왜 엄마가 있는데 애를 천덕꾸러기 만드냐고 집에 데려오자고 했죠.

그순간 나 너무 행복해서 , 또 미안해서 주책없이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더군요.

그것에 그치지 않고 세심한 당신의 배려에 또한 감동 그 자체였어요.

처음 하교길에 아이가 길 잃어버릴까봐 일찍 귀가해 아이 마중나갔던일, 그리고 컴퓨터게임 똑같은것

하면 싫증난다고 이것저것 다운받아주던거,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는 아이말에 밤늦은 시간 온식구가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다녀온일, 아이와 함께 엄마 다이어트해야 한다고 흉보던일...

어쩜 나보다 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주는 당신의 마음 씀씀이에 나 뭐라할말이 없더군요.

오늘도 이렇게 마음편히 회사생활 할수 있는게 당신의 외조인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잘해야하는데. 하여튼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우리 이대로 행복하게 살아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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