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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이고 어른에게 손가락 욕을 하는 어린 학생들을 도와주세요

서혜선 |2007.07.09 01:54
조회 17,685 |추천 233

 

 

 

제겐 저보다 한참 어린, 집안의 늦둥이인 여동생이 있습니다.

 

제 동생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 입니다.

 

 

이번 주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힐튼호텔에

 

가족들과 함께 숙박을 할 기회가 있어 묵었습니다.

 

토요일 저녁 여섯시 즈음이었나요,

 

그 곳에 있는 지하 1층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저희 엄마는 함께 식사를 하고, 아직 식사가 나오지 않아서

 

제 동생은 어린이 놀이터로 마련 된 곳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 곳은 벽 안쪽으로 문이 있어서 테이블에 앉아서는 볼 수 없는 거리었습니다.

 

그래도 그 곳에 몇몇 제 동생보다 어린 아이들과, 좀 더 나이가 많은 초등학생들이

 

함께 잘 놀고 있는 것 같아 두고 있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고 엄마께서 동생을 데리러 갔는데 그 곳에 있는 할머니들이

 

손주를 데리고 가시면서 그러시더랍니다.

 

" 저기 저 애가 그쪽 딸을 그렇게 때리더라구요, 딸내미 말고도

 

여기 있는 애들이 다 맞더라구..근데 딸을 발로 차고 하더라고- "

 

하셨답니다.

 

저희 엄마는 선생님을 오래 하신 분 입니다.

 

동생 한명만 맞았다면 먼저 동생에게 문책 하시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다 맞고 있었다니 제 동생을 때렸던 그 남자아이를 부르셨습니다.

 

 

 

그 남자아이는 또래보다 키가 큰 2학년 쯤 된 아이라고 했습니다.

 

" 여기는 다 같이 노는 곳이야, 그런데 너보다 어린 아이들이 잘못했어도

 

말로 타이르고 그래야지 그렇게 때리면 안되는거란다 "

 

라고 좋게 좋게 아이를 타일렀더니 그 아이가 저희 엄마와 동생에게

 

손가락으로 차마 전하지 못할 욕을 하고 인상을 쓰며 욕설을 퍼붓더랍니다.

 

 

 

엄마께서 당황하셔서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 아이에게 어머니 어디 계시냐 했더니

 

처음에는 엄마 안왔어요 라고 했답니다.

 

그래도 재차 물으니 그 아이의 어머니 되는 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댁의 아이가 아이들을 다 때려서 내가 혼을 냈더니 내게 이렇게 손가락으로 욕을 하고

 

입으로 욕설을 하더라고 말씀하시자 처음에 그 아이는

 

아줌마한테 욕한게 아니라 얘 (동생) 한테 그런거에요!! 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내가 보고 있고, 내가 봤는데 어찌되건 잘못한거 아니냐 , 하자 -

 

그 아이의 엄마는 눈을 내려 까시고는

 

" 니가 잘못했네, 미안하다 그래. "

 

하고서는 그 아이는 " 미안해요 " 한마디 하고 엄마의 손을 잡고 자리로 가더군요.

 

 

 

 

 

제가 더 어이가 없었던건,

 

그 부모들의 태도 였습니다.

 

항상 누구와 싸우고 누굴 미워해도 그들의 부모를 욕하지 말아라,

 

세상 그 어떤 부모도 자식이 잘못되길 바라면서 키우는게 아니란다,

 

라는 저희 할머니 말씀은 이미 적용 되는 세상이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아이를 잘 못 키우는건,

 

도덕적으로 무지한 부모들 탓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가서 자리에 앉히고는

 

오히려 아이를 꾸짖거나 잘못을 뉘우치게 하기는 커녕

 

아이에게 먹을 것을 갖다주며 아이를 달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와 큰아버지, 할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분들은

 

엄마와 저, 제 여동생, 여자만 있는 테이블을 보며 손가락질 하며 킥킥 웃었습니다.

 

아빠는 일이 늦어지셔서 저희 끼리 저녁을 먹고 있었거든요.

 

 

 

아이는 곧 아무렇지도 않게 또 떼를 쓰며 밥을 먹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아이들과 어른 들 역시 아무렇지 않게 그런 일들을 넘겼습니다.

 

 

 

저는 너무 불쾌하여 직접 당신들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나쁜지, 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었지만, 전 당사자도. 그리고 그들보다 어른도 아니었고

 

이러한 사태에 대해 어찌할 수 없어 그 곳에 있던 외국인 매니저에게 말하자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그 사람들에게 자기가 주의를 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니요.

 

 

 

 

아이들에게 무차별하게 발로 차고 손으로 때리고 하는 행위는 나쁩니다.

 

이유 없는 폭력은 매우 나쁜 것이지요. 물론 이유있는 폭력도 그 자체로 나쁩니다.

 

어린 나이부터 폭력에 노출 된다면 그게 얼마나 위험하겠습니까.

 

나중에 나아가 더 큰 일들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걸 나무라는 어른에게 그렇게 욕설을 퍼붓는 다는게,

 

그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입니까?

 

혼이 난다는건, 어떠한 정당한 사유가 있어서 혼이 난다면

 

그것을 반성하고 반성으로 인하여 어떠한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혼이 난다의 참 의미가 아닌지요.

 

 

 

 

그리고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를 상상한다면,

 

그 아이의 아이가 생긴다면 똑같이 무례하고,

 

모두가 평등하다 해도 우리나라의 웃 어른 공경은 이제 먼 옛날,

 

그런 적이 있었대더라 하는 얘기로만 남는 것이지요.

 

이건 서양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존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지켜져야 하는 덕목입니다.

 

이런 도덕적 개념이 도무지 있는 사람들은 이제 찾기 힘든건가요.

 

 

 

 

제가 정말 화가 났던건,

 

그 아이의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아이의 행동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 패륜, 비도덕성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우리도 모르는 우리 손으로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지한 것은 죄입니다.

 

도덕적으로 무지한 것은 어마어마한 죄이며,

 

또 다른 죄를 낳는 일 일 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어렸을 때 부터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한국에는 가끔 들어오는 편입니다.

 

그래도 전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면 한국 대학에서 한국 관련 학과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사건이

 

어쩌면 여러분들 보시기에 "어린애들끼리의 일인데" 라고 하실 수 있는

 

작은 해프닝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굉장히 큰 쇼크였습니다.

 

 

 

제가 찾아오는 고국은

 

아무렇지 않게 자기보다 약한 상대에게 폭력을 가하고

 

어른에게 혼나면 욕설을 퍼붓는 일이 만연한 사회가 되버린걸까요.

 

 

 

그래도 글재주도 없고, 광장에 이름 올라가는 것도 머쓱해지는 소심한 제가

 

 이 밤에 이 글을 쓰는건,

 

아직 그래도 더 좋고, 더 똑똑하시고,

 

인생 경험도 많으시고, 더 예의바르시고,

 

더 옳바르신 분들이 많이 그분들의 덕과 마음을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시길 바라는 바람에서 비롯 된 겁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런 분들이 더 많다는 걸 아는 마음에서 입니다.

 

 

 

초딩들이 요즘 장난 아니다, 라고 욕하기 전에,

 

학교 폭력을 욕하기 전에,

 

그 전에 폭력에 노출되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예의 없고 무례한 행동을 욕하기 전에,

 

그걸 방치해둔 건 아닌지.

 

 

적어도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서

 

지금 혹은 미래에 부모가 되신다면 한번쯤 생각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도 많은걸 배웠습니다.

 

결코 저도 모든걸 갖추고 있지 않아서 매일 배워가고 혼나면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 무엇 하나도 의미 없고 귀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내 자식이 귀하면 그 만큼 올바르게 크도록 꺾어주기도 하고, 채찍질 하기도 하고,

 

또 더 큰 사랑으로 감싸주고, 사랑을 받은것 보다도 더 베풀 줄 아는

 

행복한 사람으로 키워줘야 한다고,

 

내 자식만큼, 다른 사람도 그 누군가에게 정말 소중한 자식이라는걸 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천수233
반대수0
베플정종혁|2007.07.09 08:33
오냐오냐 해주니까 오가 되는 아이들... 아이의 잘못은 100%어른들 때문입니다..
베플최정경|2007.07.09 15:32
이 정도 글을 길다고 안 읽고 내려버리는 사람은 평소에 책도 안 읽나 보네요. 그리고 그것까지는 상관 안하겠는데 길어서 안 읽었다고 리플 다는 사람, 또 추천하는 사람은 대체 뭔지. 그냥 헛소리 끄적여 놓은 글도 아니고 글쓴이가 참 정성들여 쓴 글 같은데.. 참 예의도 없고 개념도 없는 사람들.
베플한민호|2007.07.09 20:23
어릴땐 맞으면서 커야하고 부모 무서운 줄 알아야하고 커서는 세상 무서운 줄 알아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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