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찬 : 입이 쓰니까 술이 다네, 달아.
한성 : 천천히 마셔. 술에 체하겠다. 근데 왜 기분이 안좋아?
은찬 : 그게, 아저씨... 오늘, 제가요... 좀 억울한 일이 있었어요.
누가 사고치고, 내가 그걸 뒤집어썼는데... 말하기 구차해서...
제가 쫌 잘못한것도 있기도 하고... 근데, 아무리 그렇다고 날보고
못쓰겠다니! 내가 연필이냐, 쓰게!
한성 : 누구랑 얘기해?
은찬 : 우리 사장이... 아니, 어떤 남자가요, 어떤 여자를 남자로
아는데요. 암튼 근데요. 그게 사장이고 직원인데요. 첨엔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어쩌고 하다가, 그 여자한테, 아니 남자로 알고
있는 그 여자한테요... 못쓰겠다고 함부로 말을,
한성 : 우리 편의상 가군 나양으로 할까? 그러니까 가군이
사장님이고 나양이 직원맞지? 그럼, 나양이 가군을 좋아하나?
은찬 : 에에? 그건 아니구요... 그들은 친구같지만, 사장과 직원이고,
남녀긴 하지만, 사랑은 안하는, 그냥...
한성 : 그냥의 뜻은?
은찬 : 정말 그냥... 별뜻 없는 그냥... 왜, 별뜻이 없냐면, 나양은...
A를... 날 좋다. 어, 별 떳네. 지난번 비 막오더니, 별이 왕창이다...
한성 : 부럽다.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하늘보고 별보고 그런 이쁜걸
보면 또 금방 이쁜 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그럼 사는게 무지
이쁠건데... 난 못그러거든. 칭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