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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갔다 오는 길이었습니다..

최한샘 |2007.07.12 18:10
조회 40,667 |추천 595

 

아...;;;;;;

 

이렇게 칭찬 받을 일 아닌데...민망하기도 하고;

 

단지 몇몇 분이라도 공감 하시고 작은 것 나누며 살면 좋겠다 싶어서 쓴 거였는데;

 

창피하네요..;

 

저보다 훨씬 훌륭하고 좋은 하시는 분들도 묵묵히 계시는데....

 

죄송합니다......

 

저..혹시...기초 생활 수급 대상자 선정에 대해서 자세히 아시는 분 계신다면..

 

조금만 도와주실 수 있으신지......가능하시면 쪽지 부탁드릴께요...^^

 

 

 

 

 

요새 몇일간 날씨가 구리구리해서 기분이 별로 였는데..

 

오늘은 간만에 날씨가 좋더라구요~

 

그래서 학원 갔다가 오는길에

 

조금 일찍 내려서 걸어갔습니다..

 

기분 좋게 음악 들으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왠 할머니 한 분이 인도 한가운데서 두리번 거리고 계시더라구요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해서 평소 착한일도 하지 않는 제가

 

'나도 좀 착하 짓 좀 해보자' 란 생각에 할머니께 다가가서 여쭤보았습니다.

 

'할머니 뭐 좀 도와드릴까요?'

 

그러자 할머니 께서

 

'학생 고마워'

 

이러시더니 한 십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짐수레 쪽으로 절 데려가시더군요

 

'동네서 흔히 뵙는 폐품 수거하시는 할머니 셨나보구나'

 

하는 생각에 흔쾌히 수레를 끌어 드렸습니다.

 

저희 집 지나가고..ㅡ,.ㅡ;

 

어느 정도 가다가 너무 더워서

 

'할머니 잠깐 쉬었다가 가요~'

 

하구 중랑천 근처 정자에 할머니 쉬시도록 자리 봐드리고

 

가까운 슈퍼에 가서 음료수랑 빵이랑 뭐 그런거 몇 개 사가지고 다시 정자로 갔습니다.

 

점심 때 였는데 저도 배고프고 할머니도 식사 아직 안하신 듯 해서요.

 

그런데 도착해서 빵드리고 음료수 드리는데 할머니 다리에 왠 신문이 돌돌 말려져 있었습니다.

 

더우셔서 바지 잠깐 걷으셨는데 보이더라구요

 

'할머니 왠 신문을 다리에 감고 다니세요??날도 더운데'

 

'응 조금 다쳐서...'

 

ㅡㅡ;

 

제 짧은 지식으로나마 상처에 저런 위생적이지 못 한 것을 감는 다는 것은 안된단 생각이 들더군요

 

'좀 볼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선뜻 보여주시지 않으시구 괜찮단 말만 하시더군요...

 

좀 더 우기고 애교도 좀 부리고 했더니 그제야 신문을 걷어내시는데...

 

신문지 안에는 휴지로 다시 감겨져 있고.. 휴지는 피가 묻었다가 굳어서 상처부위 쪽은 거무튀튀하게 변했더군요

 

그리고 휴지를 걷어 냈더니 약 한뼘정도에 옆으로 한 손가락 두마디 정도로 심하게 찢기고 까지고

 

암튼 심하게 넘어지신 듯 했습니다.

 

'아고~할머니~이렇게 두시면 상처 곪아요 안그래도 여름인데~~'

 

제가 놀래서 말씀 드렸더니 할머니께서

 

'엊그제 자동차가 지나가는데 너무 빨리 가~망할~그래서 피하다가 넘어졌어~'

 

이러시네요..;

 

운전자가 그냥 가요?안 나와 봐요?번호판은 보셨어요?

 

제가 여쭤봤더니

 

'몰라~금방 나아~'

 

이러시기만 하네요;

 

저도 운전 하는 입장에서 어찌나 죄송하고..창피하던지...;

 

일단 그 슈퍼에 수레 좀 잠깐 봐달라고 부탁하고

 

택시 잡아타고 근처에 병원으로 갔습니다.

 

약국에서 약만 지어다가 발라드리기엔 상처가 좀 심해 보여서요

 

할머니 계속 안가신다 안가신다 하는거 어거지로 모시고 갔습니다.

 

암튼 어찌어찌 도착한 병원에서 알게 됐는데

 

독거노인이시 더군요

 

자식들도 없으시고..;

 

병원에서 일단 진료 순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몇 바늘 꿰매야 할 정도라고 하시더군요

 

할머니는 그냥 가신다고 하시는거 억지로 꿰매시게 하고 주사실로 들어가시는거 보고 앉아있는데

 

보호자를 찾더군요

 

그래서 가봤더니 병원에서 하는 말이 의료 보험도 안되고 보증인도 없고

 

그래서 치료 하기가 좀 그렇다고 ㅡㅡ;

 

돈 때문에 그런가??하고선 제가 돈 낼 테니까 치료 해주세요

 

했더니 뭐 얼마가 나왔는데 학생이 그런 돈 있겠나 싶어하는 눈치더군요..;

 

'이봐요 간호사 누나 당신 부모님 뻘 되시는 분이야 혹 당신 부모님이

 

저렇게 힘들게 되시면 당신은 어떨 것 같아?

 

돈 준다는데도 왜 뜸들여? 빨리 가서 치료 안하고??

 

다친 사람 아픈 사람 치료하라고 있는게 병원 아니야?'

 

솔직히 너무 화가 나서 할머니 모시고 다른 병원으로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안가신다고 하실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그리고 혹 할머니께 들릴까봐 크게 더 뭐라 못하고 얼른 계산 해 줬습니다.

 

솔직히 얼마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나이 드신 어른을 치료 안하고 나와서 돈 얘기하는 병원에

 

너무 화가 나더군요....;

 

암튼 치료 끝나고 할머니 댁에 모셔다 드리고 짐수레는 폐품 파는 곳이 있더군요??

 

고물상??그 곳에 맡겨 달라고 부탁하셔서 맡겨뒀습니다.

 

내일은 쌀하고 과일 좀 사서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몇 일 쉬셔야 한다고 했는데..

 

일하러 나가실까봐 걱정이네요..

 

 

 

운전 하시는 분들 나이 드신 분들 옆에 지나갈 땐 조금만 조심해 주세요

 

저도 운전하면서 생각을 못 했었는데...그런 생각도 못했다는게 죄송하더군요..

 

그리고...우리 나라 수 많은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의료 관계자 분들...

 

혹...할머님 할아버님 들께서 오셔서 우왕좌왕 하시구..

 

간혹 가난한 분들 돈 좀 모자르고 하더라도..

 

너무 냉대 마시고...당신 부모님 생각 하면서...

 

조금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금전적으로 약간의 손해가 있으시더라도

 

아마 주름 가득하신 얼굴로 밝게 웃으시며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시는

 

그 모습을 보신다면...

 

아마 살면서 가장 보람 되는 일 중 하나로 꼽으실 수 있으실껍니다.

 

제가 오늘 그랬던 것 처럼요....

 

아직 대한민국은 따뜻하단걸 보여주세요...

 

 

두서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자랑하려고 쓴게 아니구요..

 

요새 길거리에서 폐품 모으시는 어르신들 종종 뵙게 되는데요..

 

젊은 분들이 잠깐이나마 시간 내서

 

수레 밀어드리고 더운 날 음료수 하나라도 드릴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바라며 써봤습니다.

 

저부터도 앞으로 그렇게 하려구요..

 

혹 지나가시다 어르신들 뵙게 된다면 이 글 읽으신 분들 만이라도

 

생각 하시고 도움 드렸으면 합니다.

 

저희에겐 별 힘도 안들고 다만 약간 귀찮은 일이겠지만

 

그 분들께는...큰 도움보단 큰 기쁨으로 다가가니까요..

 

그럼 더운데 건강 조심 하시구

 

안녕히계세요^^

 

추천수595
반대수0
베플임형섭|2007.07.12 19:13
글쓴이같은분들이 계시기에 아직 대한민국은 죽지않았습니다
베플정석범|2007.07.12 19:20
사회가 기어바퀴처럼 돌아가는이유는 저렇게 기름칠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돌아가는 거군아.
베플정종혁|2007.07.12 20:47
옛날엔 선행을 알리지 않아도 따뜻한 사회라고 모두들 믿고 있었는데 이제는 선행을 알리지 않으면 선행이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알려야 합니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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