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한번 터지면 비슷한 활동을 통째로 없애버리는 분위기
학교에서 그 흐름을 매년 보는데 진짜 답답해서 글 씀
어디서 안전사고가 났다는 뉴스가 나와
그러면 그날로 공문이 내려옴
비슷한 활동 전면 중단
현장 체험도 그렇고 야외 활동도 그렇고
애들 데리고 교문 밖으로 나가는 일 자체가 해마다 줄어듦
물론 사고 막자는 취지는 알아
아이들 다치는 거 누가 원하겠어
근데 내가 답답한 건 막는 방식이야
매번 똑같거든
사고가 나면 원인을 뜯어고치는 게 아니라
그냥 활동 자체를 없애버려
버스에서 문제가 생겼으면 버스 점검 기준을 빡세게 하면 되잖아
출발 전 정비 확인을 의무로 만들면 되고
인솔 인원이 모자라서 위험했으면 동행 교사를 늘려주면 돼
근데 그런 건 예산 들고 사람 손 가니까 안 해
제일 쉽고 돈 안 드는 게 활동 폐지거든
그래서 폐지를 택하는 거야
그래놓고 공문에는 학생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고 적어
그게 진짜 안전을 위한 걸까
나는 사고 나도 우리는 할 거 다 막았다 소리 들으려는 거라고 봐
안전이 아니라 책임 회피지
그 사이에 애들은 일년 내내 교실에만 갇혀 있어
작년에 우리 반 한 애가 그러더라
선생님 우리는 왜 맨날 교실에만 있어요
그 말 듣고 한참 아무 말도 못 했어
밖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게 분명히 있거든
친구들이랑 버스 타고 가면서 떠드는 거
낯선 데서 길 찾아보는 거
그런 경험이 통째로 사라지는 거야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나는 무조건 다 하자는 게 아니야
위험한 건 당연히 걸러야지
기준은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
근데 사고 한번에 문을 다 닫아거는 식이면
결국 남는 건 아무것도 안 하는 학교밖에 없어
그게 제일 무서운 거고
이렇게 말하면 누가 꼭 그래
그러다 또 사고 나면 네가 책임질 거냐고
그 한마디가 무서워서 다들 입을 닫아
그러는 동안 애들 경험만 매년 조금씩 깎여나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