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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주변엔 어린 노숙 학생들이 많더군요.

정경진 |2007.07.13 14:19
조회 8,631 |추천 66

얼마 전 일요일이었을겁니다.

 

볼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려고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는데,

 

한 13-4살쯤 됐을까? 남학생이 다가오더군요.

 

"ㅁㄴㅇㄻㄴㅇ랴ㅓㅗ"

 

"머라고-_-?"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너무 배고파서 그러는데..누나 천원만.."

 

저는 중국에서 살다 왔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는, 거지가-_- 너무 많아서.

 

이런 사람들 상대하다 보면 한도끝도 없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여자다 보니까, 노숙자 등등에게

 

안좋은 일을 당한 기억이 좀 많아서.

 

그때 습관처럼 뿌리치려고 하다가,

 

옷을 딱 보니 이미 꾀죄죄 한게 입은지 꽤 돼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얼마전 TV에서 본 수원 노숙소녀 사건이 생각나는 겁니다.

 

그래서 지갑을 열어 천원을 꺼냈습니다.

 

"이거 줄테니까 집에 들어가~~"

 

했더니 하는 말이

 

"천원만 더..주면 안돼요?"

 

솔직히 주고싶어도 지갑에 돈이 그것밖에 없어서(power of 신용카드)

 

지갑을 보여줬더니 그냥 고맙습니다 한마디 하고 어디로 사라지더라구요.

 

제가 잘한건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학생도 집에 못 갈 사정이 있었겠죠.

 

하지만, 남들은 다 공부할 시간에 길거리에서 저러고 있다니,

 

제가 그 돈 주지 않았으면 정말 그날 하루도 또 굶었을지도 모르죠.

 

뭘 먹어도 배고플 나이일텐데.

 

 

무엇이, 그 아이들을 밖으로 내몬 걸까요.

 

우리 나라는 분명히 중국보다는 선진국일텐데,

 

어째서 중국과 대등한 숫자의 거지가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눈에 띄는지.

 

그 아이도 분명히 부모님이 있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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