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요일이었을겁니다.
볼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려고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는데,
한 13-4살쯤 됐을까? 남학생이 다가오더군요.
"ㅁㄴㅇㄻㄴㅇ랴ㅓㅗ"
"머라고-_-?"
목소리가 너무 작아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너무 배고파서 그러는데..누나 천원만.."
저는 중국에서 살다 왔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는, 거지가-_- 너무 많아서.
이런 사람들 상대하다 보면 한도끝도 없지요.
그리고 아무래도 여자다 보니까, 노숙자 등등에게
안좋은 일을 당한 기억이 좀 많아서.
그때 습관처럼 뿌리치려고 하다가,
옷을 딱 보니 이미 꾀죄죄 한게 입은지 꽤 돼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얼마전 TV에서 본 수원 노숙소녀 사건이 생각나는 겁니다.
그래서 지갑을 열어 천원을 꺼냈습니다.
"이거 줄테니까 집에 들어가~~"
했더니 하는 말이
"천원만 더..주면 안돼요?"
솔직히 주고싶어도 지갑에 돈이 그것밖에 없어서(power of 신용카드)
지갑을 보여줬더니 그냥 고맙습니다 한마디 하고 어디로 사라지더라구요.
제가 잘한건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학생도 집에 못 갈 사정이 있었겠죠.
하지만, 남들은 다 공부할 시간에 길거리에서 저러고 있다니,
제가 그 돈 주지 않았으면 정말 그날 하루도 또 굶었을지도 모르죠.
뭘 먹어도 배고플 나이일텐데.
무엇이, 그 아이들을 밖으로 내몬 걸까요.
우리 나라는 분명히 중국보다는 선진국일텐데,
어째서 중국과 대등한 숫자의 거지가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눈에 띄는지.
그 아이도 분명히 부모님이 있었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