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주 : 살아가면서 맘속에 품은 분노를 풀데를 찾으라면서요...
세상을 이따위로 만든 적들을 찾아 복수하라면서요...
당신이 시킨대루 했는데... 당신과 같은길을 걷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사는게 뭐 이래요? 알아요, 알아...
나 안죽어.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들뿐이라며...
얼마나 강해져야 무뎌질수 있는지... 버텨 보겠다구요...
완이 : 설마 나 만나러 온거냐?
수현 : 그랬으면 좋겠냐?
완이 : 설마.
수현 : 염려마. 강인호 감시차, 잠깐 나왔을 뿐이니까.
완이 : 너랑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 세상에 둘도 없던
친구놈이, 내 가족의 숙적이 되고, 조선의 공적이 되고, 그리고...
수현 : 그리고.
완이 : 내 연적이 되고.
수현 : 그새 하나가 더 늘었군.
완이 : 이제부터는 피하지 않는다. 만나지면 만나지는대로,
얽히면 얽혀지는대로, 꼬이면 또 꼬이는대로... 피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정면 돌파할거야.
송주 : 형은 잘 만나고 왔어?
완이 : 밖에... 그자식 왔드라?
송주 : 그 사람이랑은 왜 그렇게 앙숙이 됐어?
완이 : 나하구 우리 가족한테 용서받지 못할짓을 했거든...
송주 : 용서받지 못할 어떤짓?
완이 : 배신과 밀고.
완이 : 언젠가 우리형이 동지의 배신으로 죽었다고 술김에 말한적
있었지? 내형을 죽게 만든 사람이... 바로 그자식이야. 그렇데 더
미치겠는건, 아직도 내가 그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거야.
더 환장하겠는건, 아직도 내가, 그자식을 믿고 있다는 거야.
뭔가 사연이 있었겠지, 언젠가는 들켜주겠지, 결국에는
말해주겠지...
송주 : 그럼, 이제 그만 그사람 용서해주면 안돼?
완이 : 용서? 바라지도 않는 놈한테 용서?
송주 : 실은 나, 그대의 형을 본적이 있어. 형 이름이 선우민 맞지?
완이 : 우리형을 봤어? 언제? 어디서?
송주 : 나 동기적에. 명빈관에서... 이수현과 선우민, 두사람이
명빈관을 들락거리며 활동하는 모습 참 근사했어. 두사람을
훔쳐보면서 나, 동경하구 또 동경했었어.
완이 : 또. 우리형이랑, 그자식이 활동하는 모습이 어떻게 근사했는데?
너는, 봤다며. 내가 보지못했던,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두사람의
모습을 너는 봤다며. 말해봐. 우리형이랑 그자식이 어땠는지.
송주 : 멋졌어. 두사람 다 잘생기고 똑똑해서 우리 동기들한테
아주 인기가 많았어.
완이 : 또.
송주 :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눈빛을 지녔던걸로 기억해.
완이 : 또.
송주 : 불의를 참지 못하는 올곧고 바른 심성의 소유자였던것 같아.
완이 : 또.
송주 : 나도 저 사람들이랑 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했어.
완이 : 또.
송주 : 그대도 형처럼 저렇게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한사람은 죽구, 한사람은 변절했는지 몰랐어. 그거 때문에 그대가
아파하는지 몰랐어. 그리고... 그대가 가슴속에 품고있는 분노를 그
사람한테 퍼붓지 않았으면 좋겠어. 대신 그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적들에게 분노해줬으면 좋겠어. 우리랑 같이, 그 분노를
행동으로 실천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