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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닙니다..(내가 겪은 지하철에서의 실화)

이수미 |2007.07.18 00:38
조회 48,287 |추천 407


며칠전 볼일이 있어 지하철을 탔더랬습니다..

 

그날따라 한가한 점심시간이였는데도 지하철안은 분주한 사람들로 가득찼더군요..

출입구쪽에 자리를 잡고 서서 독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 정거장쯤 지나서였을까요??

칠십 조금 넘어보이는 연세에 할머니 한분이 큰 보따리를 들고 타시더군요..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시며 비어있는 자리를 찾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예쁘장하게 생긴 아가씨 앞에 서서 다짜고짜 말씀하시더군요..

 

"어이~학상!!이 핼미가 관절염이 있어서 서서 갈 수가 없어..젊은 학상이 자리 좀 양보하지?"

하지만 그 아가씨 얼굴 한번 들지 않고 핸드폰만 뚫어져라 쳐다보더군요..

 

순간 모든 사람들의 눈이 그 쪽을 향했습니다..

 

할머니 한번 더 말씀하시더군요..

 

"이봐..학상..나 좀 앉자구.."

그러나 그 아가씨 할머니는 안중에도 없는지 그냥 핸드폰만 만지작 거립니다..

화가나신 할머니가 한마디 하십니다..

"뭐 저런게 다있어..늙은이가 다리가 성치않아 앉아서 좀 간다는데 듣는 척도 안해?

못된것 같으니라구.."

 

주위에서도 그녀를 보며 한마디씩 하더군요..

그때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남자분이 자리를 양보해드립니다..

할머니는 자리에 앉으셔서도 그녀를 향해 욕을 해대더군요..

 

"요즘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어..에잇~못된것들..저 부모는 어떤 인간들이기에 가정교육을 저따구로 시켜.."

 

저도 속으로 그녀를 욕했습니다..왠만하면 자리 양보하지..저런말 듣고도 앉아있냐?

 

조금 지나 할머니는 지하철에서 내리시고..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지하철안은 사람들의 말소리로 시끌시끌했습니다..

 

그때 다음 칸에서 한 아가씨가 걸어오더니 아까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더군요..

깜짝 놀란 그녀가 반갑게 그 아가씨를 바라보며 손짓으로 뭐라뭐라 했습니다..

바로 수화더군요..

 

 

그랬습니다...그녀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할머니가 그녀를 향해 말을 해도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녀의 친구는 말을 할 줄 알았습니다..

 

아까부터 그 상황을 지켜보았던 한 아주머니께서 그녀의 친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요..미안한데 저 아가씨 귀가 안들려요?"

"네...왜요?"

"아니..아까 어떤 할머니가 저 아가씨한테 자리 좀 양보해달라고 하는데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듣는 척도 안하기에 다들 저 아가씨 못됐다고 한마디씩했는데...사실을 알고 나니까 괜히 미안해져서요..미안해요..아가씨?"

"아..그래요??이 친구가 듣지 못해서 문자로만 연락을 해야거든요..그래서 저랑 어느 칸에 있는지..나 지금 탄다고..뭐 이런 문자 보내고 있었거든요.."

 

 

순간 제 자신이 창피했습니다..

단지 보여지는 것만 생각하고 그녀를 욕했던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상황을 첨부터 지켜보았던 다른 이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였을겁니다..

그녀의 친구가 그녀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는 듯 하더군요..

그녀 얼굴이 발그레해지며 난처해했습니다..

 

얼마후 그녀와 그녀 친구가 내리고 저도 저리가 나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란것을 깨닫게 되었던 하루였습니다..

 

$$글씨체 수정했습니다..읽어 보시기 불편했던 분들께..죄송요(__);$$

 

※우선 많은 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건 일단 그냥 제가 겪던 일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였고..저 또한 그 상황에서 보이는것만 생각하고 그 아가씨에게 나쁜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창피스러웠음을...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음을..이 글을 통해 알리고 싶을었을 뿐입니다..

그 할머니도 그녀의 상황을 몰랐기에 그러셨을 수도 있는 것이고..그녀 또한 자신의 장애때문에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맘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가 퇴색되지 않았음을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솔찍히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주실 줄을 몰랐는데...감사합니다..(__)※

추천수407
반대수0
베플고승희|2007.07.18 14:48
어르신들에게 하고싶은말!!~젊은사람들중에는 어르신들보다 더 몸이아프거나 불편한 사람들도 많답니다..혹은 병이있거나 몸이 불편하진 않더라도 그날따라 진짜 너무너무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아파서 서있다가는 당장이라도 쓰러질거같을때도 있구요....무조건 나이 어린사람은 다 건강하고 팔팔해서 앉아있을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것 다시한번 생각해봐주시길 바랍니다
베플배은희|2007.07.18 16:18
그 옆 사람들은 안일어 나고 뭐했나?
베플신형호|2007.07.19 01:41
언제부터 양보가 선택이아니라 필수가 된건가 .. 양보도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거지 강요한다고 하는게아니다. 양보는 당연한게 아니다. 양보 받는사람도 고마워할줄 알아야한다.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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