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온다-
행복해야할까, 하고 고민하고있는 나이다.
비오는날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해도
자꾸만 들떠버리는 나이다.
우울함과 묘하게 교차되는 감정이 가끔은 실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지금, 이 새벽에 듣는 빗소리는 묘하게 우울한 떨림을 자아낸다.
쏴아- 하고 한없이 시원하게 떨어지는 비인데.
난 왠지 비가, 하늘에서 떨어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질까,
점점더 거칠어지는 빗줄기는, 내생각이 분명하다고 확인시켜주는 듯하다.
투정을 부리다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하늘에, 필시 화가난거다1
후우,-
이런 가당치도 않는 생각을 하면서 빗소리에 빠져든다.
내 어깨에 걸린 헤드폰에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살며시 공중으로 빠져나오고,
창밖에선 빗소리가 끊기지 않을듯 하염없이 울고있다.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운 생각들은, 멈출생각없이 계속, 계속, 소리치고있다.
그냥, 이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서 떨어져나갔으면 좋겠다.
저 빗소리처럼 비명을 지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