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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채원 |2007.07.24 19:29
조회 5 |추천 0


'정말 미안한데 오늘 못만날거 같다...'

그녀가 더없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렇게까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미안해하는 그녀
괜찮다고 말하고 그럼 다음에 만나자고 말했는데도
전화를 끊지않고 아직 이렇게 들고있는 그녀
그리고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운 그녀의 기척
무슨 말을 해야할까... 내가 어떻게 하면 그녀가
나한테 미안해하지 않을까...
할말을 찾기 바빴던 나는
그제야 그녀가 한 말의 뜻을 이해합니다...

오늘 못만나겠다고 한 말...
오늘만을 말하는게 아니었구나...



나를 다시 만나지 않겠다는거구나...
지금 그 말을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저렇게 계속 전화기 들고있구나...
그렇게 결정했구나... 나랑 만나지 않기로...
그냥 그 사람 옆에 남기로 했구나...
이젠 내가 어떤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서 전화를 해도
정말 일때문에 만나자고해도
나와는 만나지 않기로 했구나...
요즘 부쩍 친해진거 같아서 참 좋았는데
멋대로 내 마음은 다 커져버렸는데...
얼마가 걸려도 다 정리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그 말도 할려고 했는데...



"아 그럼 할 수 없죠 뭐... 예... 신경쓰지 마세요...
 뭐 바쁘시면 그럴 수도 있죠...
 다음에 제가 다시 전화... 아니 저...
 혹시 일 있거나 하면 메일로 연락할께요..."

내 횡설수설에 그녀가 한참만에 대답합니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모든말이 다 끝나고도 우리는
조금 더 전화기를 들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에겐 마지막 통화라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그럼' 이라고 말할때까지...
그 말 이후에 한 10초쯤후... 
정말로 전화가 끊어질때까지...



'난 내 옆자리를 이렇게 비워놨는데...
 당신은 왜 그러지 못했습니까...'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그 말안되는 원망을
늘어놓지 않았던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사랑을 말하다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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