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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채원 |2007.07.24 19:29
조회 4 |추천 0


"아냐 진짜 출발했어 
 아 지금 지하철 기다리고 있어 소리 안들려?
 안늦어... 안늦는다니까~
 알았어 알았어 금방갈께...
 어... 집앞에서 전화할께"

원래부터 성격 급한거 알았지만
원래부터 공주마마인것도 알았지만
요즘들어 점점 더 심해지는 그녀의 증상에
남자는 살짝 초조해집니다...

"이상하다... 내가 뭐 잘못했나?
 담배핀거 걸렸나? 
 킁킁... 아이... 그럴리는 없는데...
 아니 몸이 안좋나?"

물론 그래도 좋지만
아무리 까칠까칠하게 굴어도 다 이쁘지만
사실 그런점에 마구 끌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요즘들어선 정말 너무한다 싶은 그녀...
남자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흔들리는 열차안에서
그녀의 마음을 달래줄 문자한통을 보내고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뛰듯이 그녀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벌써 대문앞에 나와있는 그녀...
남자는 살짝 긴장하겠죠?

"야... 너... 왜... 그냥 집에 있지...
 내가 도착하면 전화할텐데...
 내가 늦었나? 아닌데... 많이 기다렸어?"



늦은것도 아닌데 괜히 미안해하는 남자...
그런데도 그녀 볼이 뚱뚱 부어서는
이렇다할 말도 없습니다...
긴장되다가 미안하다가 어쩔줄 모르다가
마침내는 마음이 살짝 상하려는 남자...

"아니... 내가 두시까지 온다고 했고...
 아직 두시 안됐잖아..."

남자의 말에 여자는 여전히 볼이 부은채 그럽니다

"누가 뭐래?"

말이 나온김에 말을 좀 해야겠다 싶은 남자...
용감하게도 여자에게 대놓고 물어봅니다

"아니 근데 너 요즘 왜 자꾸 그래?
 내가 자주 늦는것도 아닌데...
 맨날 출발했어? 어디야? 늦지마, 왜 이제와...
 야 나 너 만나기 전에는 막 숨찬거 알어?"

그러자 그때까지 사탕을 문거같은 얼굴을
하고있던 여자가 획 하고 돌아보며 하는말...

"보고싶으니까 그렇지~
 두시에 만나자 그러면
 난 한시부터 보고싶으니까 그렇지...
 넌 그것도 모르냐?"



좋다고 하면 될것을 
괜히 치마나 들추던 여덟살 남자아이처럼
그녀가 지금 그러고 있습니다
좋다고 하면 될것을 자꾸 툴툴거리기나 하고
보고싶다고 말하면 될걸 자꾸 늦는다고 구박하고...
그런 그녀가 귀여워서
남자도 오늘 세살이 되기로 합니다...
과자를 발음 못해서 까까라고 했던 그때처럼...

"그랬쪄~ 몰랐찌~ 
 나도 대따 많이 보고싶었쪄"

앤애 그게... 사람을 참 유치하게 만드는데...
보자보자하니깐 거기엔 한도 끝도 없더라고...
여덟살... 아니 세살짜리



사랑을 말하다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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