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이 저 먼나라 어디로 여행을 갔는데
거기 어느 광장에서 온몸에 석고칠을 한 사람 만났데...
왜 그런거 알지 꼼짝 않고 있다가
관광객들이 동전 넣어주면 그제야 한번씩
몸을 움직여서 인사를 하는 거리의 예술가...
오라는이도 없고, 갈곳도 없었던 여행길...
그 사람은 그날 하루종일
그 석고인간을 지켜보기로 했데...
'정말 꼼짝도 안할까?
겨우 1센트짜리 동전을 넣어도 인사할까?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관찰을 시작했는데
정말로 안움직이더래... 아무도 안볼때도...
뭐... 등을 막 긁거나 그러지도 않고
정말 가만히 있더래...
어쩐지 점점 미안해 지더래
왠지 석고인간이 자기 눈치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자기때문에 더 못움직이는거 같기도 하고...
이쪽으로 인사를 할때 보니까
석고분이 눈에 들어갔는지
눈동자가 빨간거 같기도 하고...
'너무 힘들겠다...
근데 사람들 참 동전 안넣네...
저래가지고 저녁이라도 사먹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은 이제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아프더래...
그래서 살그머니 일어나서
동전이랑 마시려고 샀던 물한병을 놓고는
막 도망치듯이 그 광장에서 벗어났데...
그리고 그 다음날 다시 광장에 갔는데
또 그 석고인간이 있었겠지?
근데 그 순간 그 사람은 너무 망설여졌데...
'날 알아볼까?
어제 괜히 물까지 놓고가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까?
오늘도 동전을 넣을까?
혹시 동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주머니에 들어있던 쵸콜릿을 주고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꼭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막 그 앞을 지나가려는데
근데 석고인간이 꾸벅 인사를 하더래...
벙긋 웃으면서... 너무 반가워하면서...
그래서 그날부터 그 사람은
그 광장 근처에 얼씬도 못했데...
혹시나 그 석고인간이 자길 기다릴까봐...
그 사람 참 소심하고 참... 웃기고 그렇지?
근데 세상에는 진짜로 그런 웃기는 사람들이 있다...
누굴 기다리게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
차라리 자기가 기다리는게 더 편한 사람...
왜 그런지 모르겠어...
근데 그 사람은... 난 그래...
어쩌면 내가 다 못벗어났는지도 모르지...
지난번에 아팠던 기억같은거...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가 중요한건 아닌거 같애...
기다리지 말아주면 좋겠어
좋아해주지도 말았으면 좋겠구...
지금은 내가 이렇게 말하는게 너무하다 싶겠지만...
나중엔 되려 잘됐다 싶을거야...
'하마터면 그런인간이랑 사귈뻔했네'
그렇게 생각하게 될거야...
나자신을 사랑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를 좋아 할 수 있으니까...
아직은 내가 나를 좋아 할 수 없어서...
나를 좋아하는 누군가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좋아하지 말라고...
기다리지도... 말라고...
사랑을 말하다
chae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