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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그곳에 즐거움이 있었다!

조태현 |2007.07.27 11:01
조회 59 |추천 0
 

2년에 걸친 분란...그 어이없는 어리석음의 시간이 부천을 사기를 죽이고 떠오르던 태양을 가라앉혀버렸었다.

하지만 가라앉고 숨죽이던 그 태양이 서서히 도약하기를 기다리며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부천 영화제는 확실히 전성기때를 구가하진 못한다. 하지만 작년과 재작년에 비하여서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고 살아나고 있는 부천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부천 영화제를 방문할수 있었던것은 순전히 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신청 못했던 아이디 카드대신 생각지도 못한 표들이 생긴것도 그렇고, 그동안 삶에 찌들어 사라져버렸다 생각되던 내가 가진 영화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살아났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랄것이다.

 

짧다고 생각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나의 2박3일의 부천 여정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14일 은 우선 물고기 공주, 다이나마이트 워리어, 파헬리 이렇게 3편을 보았다.

예전처럼 하루에 4편보고 나서 심야까지 보는 무식한 행군은 도저히 못하겠기에

비교적 얌전한 코스로 3편을 도전했다..결과는 대만족 ㅎㅎ

 

물고기 공주....원제는 year of fish

직역하면 물고기의 해 정도 되려나...이 영화는 현대판 신데렐라의 동화이다.

조이럭 클럽에 나왔었던 채천이 이번에는 심보고약한 안마방 여사장으로 분해 동화속 신데렐라와 같은 계모 역할을 담당했고 한국계 배우로 알려져있는 랜달 덕 킴 이 사장의 남동생으로 여주인공 예시안에게 흑심을 품는 역할인데 한국계 배우라니 반가울 따름이다.

 

원래 이 영화 중국의 민담에서 그 근원을 찾고 있다는데..주인공의 이름인 예시안 역시  '섭한(葉限) 이야기'라는 민담에서 따온 한자이름 葉限'의 중국식 발음이 바로 예 시안이라는 것을 보아도 잘알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엔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실사 촬영 뒤에 디지털 페인팅 효과(포토샵의 'artistic' 필터를 적용한 것과 비슷하다)를 입혀 만든 영화란 점이다.

스캐너 다클리에 쓰였던 로토 스코핑 기법과도 유사한 이 영화의 특색은 실사의 현재성과 동화적인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시킬수 있는 시너지를 이끌어낸것 같다. 

 
황당무계 액션물 ...감독이 진짜 홍콩 영화 마니아구나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면서 무릅을 탁치게 만드는 영화였다는....주성치 류의 황당 코믹액션이 꽤 닮아있었는데 옹박류의 무에타이 영화로 익숙해진 우리 관객에게 신나는 쾌감과 오락성으로 충분히 어필할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연배우가 무에타이를 너무 능숙하게 하길래 이미지가 비슷한 토니쟈를 떠올렸었지만 토니쟈는 아니라고 한다.   새로운 무에타이 액션스타의 등장이라 많은 여성관객들이 관심좀 가질만한 영화일것 같다. 특히 장풍쓰듯 쫙쫙 갈라지는 모양새라니...정말 홍콩영화 많이봤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원수의 딸과의 사랑이라는 적절한 멜로와  결국 정의는 이긴다는 식의 팝콘 무비로서 결코 손색이 없는 영화 다이너 마이트 워리어.....개봉할것 같긴하다.    
 

 


우리나라 배우 권오중과 너무나 흡사한 외모의 샤루칸, 솔직히 이배우를 처음 만난 영화는 데브다스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권오중이 인도에 이복형제를 두지 않았나 하는 엉뚱한 의심이 들정도로 비슷했는데...인기면에서는 인도에서 국보급 존재인지라 우리나라 배우 권오중과 비교하는것을 기분나빠할지도 ㅎㅎ ...아무튼 데브다스 이후로 다시금 만나게 되는 샤루칸의 연기는 우리 정서에 안맞을지도 모를만큼 느끼하긴 하지만 그 진지한 정열은 타에추종을 불허한다.   그리고 인도영화만이 가지는 형식인 맛살라 영화의  맛갈나는 재미로서 춤과 노래 가 어우러지는 그 화려한 영상미는 이영화에서도 여전함을 보이고 있다.   정령이 인간을 사랑하고  또 그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인도영화 특유의 색다름으로 그려낸 이 영화의 독특함은 단연코 손꼽을만한 특별함으로 기억될것 같다.     15일에 관람한 영화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7과 팔선반점 인육만두로 널리알려진 허먼여우 감독의 성공작자 십일담 그리고 트로마 영화로 폴트리 가이스트 이렇게 세편을 보았다.

 


폴트리 가이스트.....트로마 영화사에서 만들어진 영화인게 더 유명한 이 영화를 보고 치킨버거를 먹을생각은 하지 않는게 신상에 좋을지도 모른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주로 오마쥬 삼은 이 영화에서는 알게 모르게 수십가지의 패러디가 등장한다. 마치 피터잭슨 초기 시절에 보았던 고무인간의 최후 같은류의 코믹호러의 통쾌함을 다시금 느낄수 있었더는 점에서는 놀랍고 반가웠다는....반가운 소식이라 할만한게 있다면 이 영화를 제작한 카우프만과 열정넘치는 모 영화사 사장님이 서로 손잡고 트로마 영화제를 곧 열거라는 비공개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자 다들 그때를 위해 스케쥴 비워두고 긴장하시라 ㅋㅋ
  달려....솔직이 이영화에 대해서는 할말없다. 심야에 보지만 않았다면 나름대로 잘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을것 같은데...졸린눈을 부여잡을만한 강렬함과 색다름은 별로 느낄수가 없었다는게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감상이다. 느낌상 이와이 슈운지의 피크닉 비슷하기도 하고..그것만큼 비극으로 끝나는 영화는 아니지만 말이다.    
    내일의 나를 만드는 방법은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청춘 성장물이라..어떻게 보면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주었던 파스텔톤 느낌의 청소년기 소녀의 성장통을 우정과 성장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토니 타키타니의 감독 이치가와 준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라 생각했던것 만큼 소녀적 감성을 화면을 통해 잘 살려낸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아우르는 연기가 가능했던  나루미 리코의 귀여움과 무표정한듯하면서도 청순해보이는 이미지가 마음에 무척 들었다. 일본 인디영화 페스티벌에 상영했던 신동에도 출연했다고 하는데 아직 신동을 못본게 약간 아쉽다.  
나츠메 소세키의  열흘밤의 꿈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열흘밤의 꿈이라는 제목의 이 단편 옴니버스 모음집은 아마노 요시타카, 이치카와 곤, 짓소지 아키오, 카와하라 마사아키, 마츠오 스즈키, 니시카와 미와, 시미즈 아츠시, 시미즈 다카시, 토요시마 케이스케, 야마구치 유다이, 야마시타 노부히로   등등의 지금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는 쟁쟁한 감독들이 참여한 10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다. 몇편 눈에 띄는 단편들이 있었지만 심야 마지막 타임이라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역시 마지막에 상영되었던 지옥갑자원의 감독 야마구치 유다이의 황당한 단편이다. 눈알이 튀어나왔다 스프링처럼 들어가고 유치하면서도 당황스러운 화면의 폭소는 무섭기 보다는 배꼽을 부여잡는 웃음만 나오게 만든다.  

   50년 전에 탄생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설적인 만화 를 바탕으로 이마가와 야스히로가 연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철인 28호, 솔직히 이 영화는 계획에 예정되어있던 영화는 아니었다.   같은 시간대에 있었던 로스트인 베이징이 매진되는 바람에 선택한 차선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다시금 접한 철인 28호의 향수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기대 안하고 본 덕분인지 열중하고 볼만한 재미와 전후 일본의 시대적 고민을 투영한 영화의 메시지가 마음에 충분히 와닿을수 있었다는 !

페이그림...처음에는 조금 지루할뻔했다..하지만 진행하면 할수록 스릴과 짜임새가 더해져가는 이 영화의 참맛은 놀랍게도 첩보영화 내지 스파이 영화라는 장르에 속한다는 점이다.

여주인공 페이. 백치미가 조금 느껴지는 이여자는 그 착한 마음씨 때문인지 남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결국엔 남편한테 버림받는 결과까지 가지만, 뭐 그게 아내를 사랑해서라든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해주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단다고 하더라도 버림받는건 결국 버림받는거다.

 

아무튼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스파이 영화에서 볼수있는 긴장감과 숨겨진 사실들에 대해 접근해가는 연출이 꽤 괜찮은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이것으로 부천에서 본 영화를 단편적으로나마 정리해서 마감해보았다.

솔직히 적은 편수의 영화를 본것은 아니지만 로스트인 베이징, 로만, 13, 야쿠자 23구 컬렉션 등등 찍어두고 못본 영화들을 못본게 너무 아쉽다는...히딩크감독이 한때 나는 너무 목마르다는 말을 남겼는데..정말 보면 볼수록 목마른것 같다.

 

좋은영화를 보고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 그 갈증에 대한 해답은 언제쯤 구할수 있으려는지....

아무튼 내타입에 딱맞는 영화들을 만나는 그 시간만은 모든걸 잊고 몰입할수 있는 시간인것 같다. 그런면에서 영화제 만큼 나를 끌어당기는 행사는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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