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인질사건이 한국의 봉사활동을 흔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프간이 구호활동을 벌이기에 너무 위험하다는 한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현지 활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WSJ는 한국 교회에서 선교 및 구호활동을 후원하려는 열망이 어떤 면에서는 경쟁적이기까지 하다며 목사들은 매년 목표를 높여 잡고 선교사들은 중국이나 중부 유럽, 남아시아 등 새로운 곳을 찾기 위해 앞다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개독교의 해외 선교활동을 소재로 삼은 '아시아의 사도들'(Asia's Apostles)이라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 글을 기고한 한국계 미국 작가 수키 킴은 한국에서 선교사의 해외 파견이 특정 교회 입장에서 명성을 넓히고 신도들을 모으는 가장 빠른 길 가운데 하나가 됐으며 위험한 지역일수록 선교 사명이 더 신성시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기고문에서 한국의 선교사들은 개종 의사가 전혀 없는 사람들까지도 찾아 땅 끝까지 가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난 수십년간 한국 경제가 발전하고 개독교가 확산되면서 교회간 경쟁이 격심해졌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에는 2004년 4월 한국인 선교사 7명이 이라크에서 납치됐다가 풀려난 점도 포함됐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의 개독교가 최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해외 포교활동"이 이번 납치사건의 배경이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위험한 지역에 '무모하게 진출'한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각 교회와 교단에서 해외 포교 및 봉사활동에 힘을 쏟고 있고 이를 위한 헌금 모금도 활발하다"며 "서울에는 커피숍보다 교회가 더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뉴스도 한국 교회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사건이 국내에서 아프간과 같은 위험지역에 간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국내 개독교사(史) 전문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대규모 교회의 목회자들이 교회를 위해 뭔가 큰 일을 하고 있음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면이 있다"며 해외 선교 열풍에 "종교적 열망과 함께 민족주의적 감정이 섞였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WSJ에 따르면 미국이 2002년 아프간 전쟁을 개시한 이후 한국 교회와 자선단체들이 파견한 구호활동 인원은 매년 500명 가량이다.
또 BBC는 지금까지 모두 1만7천여명, WP는 1만2천여명의 한국인이 선교 활동을 위해 세계 173개국에 발을 디뎠다고 각각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