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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산다

김유미 |2007.07.30 11:59
조회 15 |추천 0


나를 위해 튼튼한 감옥을 만들어 주세요.

당신이 끝내 숨기고 싶었던 날들과 함께

나를 그곳에 가두어주세요

그리고 아주 커다란 자물쇠를 달아주세요.

 

나는 그곳에서 살아갈게요.

마음을 어지럽히던 헛된 욕망과

내 것이 아니었던 행복과

손에 잡히지 않았던 꿈들과 함께.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쳐도

나를 꺼내어주지 마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을 유혹해도

굳게 닫힌 문틈으로 나를 엿보지 마세요.

 

하지만 나를 잊지는 말아주세요.

나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말아주세요.

당신이 없으면 나도 없으니까요.

내가 없으면 당신도 없으니까요.

 

paper June, 이천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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