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난 요즘 초등학생들 불쌍하다.

김용수 |2007.08.04 15:26
조회 175 |추천 1

요즘 초등학생들 정말, 너무, 많이 불쌍합니다.

 

저는 초등학교는 이미 예전에 졸업한, 한 대학생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을 비하하는 말, 즉 초딩이라는 말이 인터넷에 많이 나돌지요.

몰지각한 행동과 말 댓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주저없이 초딩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지요.

 

뭐 저도 그런경우를 당하면 많이 짜증나고 어이도없고 화도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 애들은 너무 불쌍합니다.

 

저 어렸을 적만해도 그때까지는 컴퓨터가 보급되지도 않았고

놀만한 것이라고는 동네친구들과 몸으로 부비고 신체로 행하는 놀이.

그러니까 술래잡기라던가 아니면 얼음땡, 기구를 가지고 하는 놀이라고

해봐야 팽이, 딱지, 구슬, 주변에 널린돌;;

 

아무튼 우리는 서로와 서로가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고 승패에 굴복하는 법을

배웠으며.....팽이나 딱지에서 지면 가끔을 제외하고는 눈물을 삼키고 복수를 다짐했죠.

앞에서 언급한 가끔의 경우에도 처음엔 '너랑 안놀아!' 하고 뒤돌아섰다가

얼마후에 쭈뼛쭈뼛 나와서는 '미안해' 하며 사과하는법을 배웠죠.

그리고 사과를 받는 쪽은 사과한 친구를 용서하는 관용을 배웠구요.

 

그렇게 하루종일 해가 질때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어머니께서 부르시는 소리에

집으로 들어가면 하루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것을 살펴볼까요? 요즘은 하도 아파트가 많이 생기고 차가 늘어서 그런지

동네에 곤충이 없더군요. 잠자리나 겨우 보일까? 전 어렸을적에 집뒤 야산에서

거미, 사마귀, 메뚜기, 여치, 방아깨비, 장수풍뎅이 등등...많은 곤충들을 보았고

잡으러 다녔고 체험했죠. 요즘은 펫샵 이런데 가거나 좀 깊은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이런것들...

 

그리고 강에선 송사리, 다슬기, 미꾸라지 등등 물고기들도 직접보고 잡고 했죠

이런 체험들이 어렸을적에는 몰랐지만 커서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생명의

소중함같은걸 느끼게 해줬던것 같았죠. 풍뎅이나 송사리 같은거 잡아와서 키우다가

죽으면 펑펑 울면서 묻어줬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하네요.

 

문화 컨텐츠도 마찬가지. 우리때는 거의 만화 뿐이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그때

그시절의 만화들을 보면 아직도 재미있는 만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도 우리는 그 만화들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죠. 요즘 아이들은 글쎄요...

유희왕이나 비즈파이터? 아무튼 그런만화...상업성과 맞물려서 생산되는 만화가

나중에 어떤 추억으로 남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건. 제가 이런 체험을 친구들과 같이 함께 했다는 거죠.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만큼 어렸을 적부터 사회성을 기르고

평생을 알아갈 사람이 생긴다는건 굉장히 중요한 일인듯 싶네요.

 

아무튼 저, 그리고 대부분의 저와 비슷한 또래의 여러분들은 비슷한 체험을 하고

자랐으리라 믿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요?

 

친척동생들을 봐도 아침에 학교갔다가 집에오면 학원이 3~4개 정도 다니더군요.

뭐 피아노, 수학, 영어, 태권도....하루종일 시달리다 들어와서는 컴퓨터앞에 앉아서

컴퓨터 밖에 안하더군요.

 

친구들이랑 놀생각도 안하고.....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겠죠. 곤충채집이나

산이나 들로 뛰어노는건 상상도 못하고 우리가 했던 놀이들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더군요.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이번에 무슨게임에 뭐가 업뎃이 되고..........이런 이야기뿐...

 

과연 이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아이들 인생을 책임져 줄건 아니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저는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에 하루는 성인의 한달보다도 가치가 있습니다. 그때는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끼고 관찰하고 알아가야 하는거지. 입시지옥에 내던져져서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나 고등학교때나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글을 쓰다보니 좀 길어졌고, 내용도 뒤죽박죽인데......아무튼 너무 아이들....

초등학생들을 나쁘게만 보지는 말자는 취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이 그런건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닌 그런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르니까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