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困窮之夜說-곤궁지야설

유영석 |2007.08.05 23:22
조회 279 |추천 0

 

제대한지 7일째. 배낭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떠나기 전 20일간의 일정을 말씀드리자 부모님들은 그게 가출이지

무슨 여행이냐며 말리려 했지만 내 2년간의 군생활 간에 느낀 바가
있어 설득끝에 동의를 얻었다.

 

애초의 계획은 밤엔 산 밑의 조그만 찜질방에서 묶고 다음날 아침에

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그 날 폭염속에 7시간을 걸어다닌 나는, 그 곳에서 다시 버스를 2번

갈아타고 30분을 걷는 몸부림 끝에야 찜질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휴식을...

땀과 피로에 쩔은 몸은 휴식을 원했다.

 

찜질방은 으례 24시일거란 것은 나의 착오였다

격어보지 못한 세상과의 삐그덕 거림은 그렇게 나타났다

머리속에 퍼뜩 떠오른 말은, 아 정저지와..

 

인자한 미소의 그녀는 쉬고 있던 내게 말했다.

"이제 문닫을 시간이오"

미소를 지으며 나는 말했다.

"하하, 농담을 너무 진지하게 하는구려..."

여전히 미소띈 얼굴이지만 미묘하게도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은 

내게 말해주었다. 농담이 아님을

다급했다. 내가 가진게 뭐가 있겟는가? 최대한 불쌍한 얼굴로 셋팅

한 후

"주모, 들어보구려  나는 차도 없고 돈도 없소 목적한 바가있어 출

가한후 대중교통과 배낭하나에 의지해 이 곳까지 왔소.여기 주변으

로 pc방하나도없는데 이 일을 어떻한단 말이오? 방책이 없겟소?"

한참을 이래저래 얘기 끝에

"그럼 저기 평상이 있는데 거기서라도 주무시구랴"

"아! 그래도 되겟소?"

진정 기뻣다. 오늘도 잠을 잘 수 있다는 사실에.

 

외투를 이불삼고 배낭을 배게삼아 잠을 청했다.

한 2시간가량 피로에 쩔어 자다가 문득, 온 몸 구석구석이 가려움에

정신을 차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혈액이 줄었음을 느꼇다.

말로만 듣던 모기'떼'였다

그리곤 잠시후 이상하게 바람이 차가워진다 싶었다

 

톡! 톡! 톡! 투다다닥!!!!!

소나기가 쏟아지자 혼미한 정신을 붙잡으며 전 재산인 배낭을 챙겨

대피했다

아 XX~  XX~

지지리 궁상스러운 그런 순간, 그렇게 비를 피하던 그 순간

그 순간을 굳이 언어로 표현하자면

정신적 깨달음의 오르가즘!

 머릿속이 맑아지며 생각의 다발들이 굵직하게 밀려왔다.

그 속에 떠오르는 시가 있고 그 속에 떠오르는 깨달음이 있다.

 

곤궁과 접해보지 못한 자가 어찌 다른 곤궁한 자를 진정으로 돕겠는

가?

과연 찜질방 주인이 언제 내릴 지 모르는 비와 추위와 모기떼들에

곤궁을 겪여 본 자라면 나를 그 평상에서 재웠겟는가?ㅠ

내가 겪은 곤궁은 내 시야를, 내 세상을 넓게 해주고

같은 일상을 살아도 그것은, 나를

무엇이든 여유롭게 포용할 수 있는 바다가 되게 하여준다.

 

그대여

부딪히고 부딪혀라.

곤궁함이 두려운가?

진정 무서운 것은 안주함일 테다.

피상적 만남에 물든

사람과 사람의 모든 관계

그런 세상속에

흐림없고 여유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가 되어라.

 

젊은이여!

고작 10kg 배낭에 힘들다 느끼면서

저기 노인이 든 짐의 무거움은 왜 느끼지 못하는가.

 

**지금은 무주의 한 pc방입니다. 내일은 덕유산을 오를 계획인데

비소식이 사람을 애태웁니다. 사진은 4월휴가때 울산의 대왕암공원.

디카의 케이블이 집에 있어서 여행이 끝나야 사진을 올리겟네요ㅎ.

요즘 여행객 사고가 많아서들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세요. 무사히

여행 다녀올 수 있도록 응원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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