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학교 레포트도 잘 안쓰는 영화학도가 쓰는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감상문입니다]
[어중간하다: [형용사]
1 거의 중간쯤 되는 곳에 있다.
2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두루뭉술하다.
3 시간이나 시기가 이러기에도 덜 맞고 저러기에도 덜 맞다.
4 어떤 정도나 기준에 꼭 맞지는 아니하나 어지간히 비슷하다.]
-본 글은 편한 말투로 진행하겠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Sec.1 심형래세대의 마음가짐
본 글을 쓰는 남자는 스물여섯 그러니깐 82년 개띠생이다.
적어도 80년대 단관극장에 줄서서 기다리며 우뢰매, 영구와 땡칠이를 본 세대로서 심형래 영화는 일종의 향수로 남아있기에 충분하다.
이 향수란 별로 존재감이 없었다가 PSP와 닌텐도DS가 난립하는 현 시점에서 문득 돌이켜보면 미소짓게 하는 그런 종류의 기억들인것 같다.
이런 향수는 심형래라는 한 사람의 도전기와 맞물려 D-War가 개봉하기도 이전인 작년부터인가 네이버 댓글에서는 '무조건 본다'는 식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 당시 기류는 1. 열정에 한번보고 2. 존경으로 한번 더 보고 3. 용기를 드리기위해 한번 더 본다는 식의 감성론적인 입장이 대다수였다.
이것이 고도의 마케팅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예전 6~7살 시절 2살 많은 형 손잡고 두근두근 거리며 극장 줄섰던 나로서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들이었다. 즉, 이는 마케팅이 아닌 아날로그적 향수의 결과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80년대생들(70년대 후반까지 포함해서)은 특유의 문화적 공감대를 가졌다. 이는 "천사들의 합창"이나 "V" 스프레이 두개 들고 하늘을 날라다니던 "두기"같은 제목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짓는것과도 같다. 우리 세대는(좀 편협한 시각이지만 대놓고 ㄱㄱ)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딱! 중간.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중간의 과도기적 세대였다.
예전 버스 30원내고 타던 어린이가 지금은 전자카드로 환승하고 있는것이다.
재밌는건 그러한 시대의 급변에 적응도 빠르다. 하지만 마음은 미래에 있지 아니하고 과거에서 위안을 얻었던것 같다.
그러한 위안을 심형래가 자극했다.
이건 애국심으로 결정지어버린 기존 평단의 선택과는 다른 시각이다.
그러니깐 내가 본 심형래는 7살의 마음이었다.
Sec.2 D-War를 보고
지금부터 쓰는 글은 되도록 감상이 아닌 개인적인 리뷰혹은 비평으로 써보고자 한다. 솔직히 비평을 개나소나 하는게 아니라 나같은 개띠가 하기엔 어폐가 있지만 그냥 봐주길 바란다. 위에 적었듯이 이건 어중간한거니깐..-_-;;
우리가 보통 보는 영화들은 흔히 장르영화라고 한다.
장르영화란 특정한 패턴과 공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학습된(예측가능한) 플롯을 제공하여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들을 말한다. [대충 간추리면 이렇다] 여기에서 재미란 예측가능한이라는 전제를 붙였는데 그 이유는 관객의 기대심리 혹은 "기호"를 살리기위함에 있다.
예를 들어보자. 여름은 공포영화시즌이라고 한다. 배경은 알아서 검색해보고 아무튼 여름엔 공포영화가 대세다. 공포영화에 공식은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이다. 긴장을 계속주면서 잊을만하면 깜작 깜작 놀래키는게 튀어나온다. 그리고 공포영화의 가장 중요한점은 "어떻게 죽어가는가"이다. 스릴러와의 차이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누가 죽였나와 어떻게 죽이나의 차이.
그 근본이론은 지극히 간단하다.
1. 긴장감 조성을 어떻게..입술 바짝바짝 타게 만드느냐
2. 어디서 어떻게 깜작깜작 놀래키느냐..(아이디어가 중요하다)
3. 어떤식으로 죽이느냐.
4. (개인적 추가) 화면 이뻐야함 무조건, 여배우 이뻐야함 무조건 --
하지만 요즘 관객들은 저렇게만 만들면 욕한다.
만드는 사람도 뭔가 아쉬워한다.
그래서 더 붙는게 멜로라인이라던가 플롯을 한 두 세번 비튼다던가 복선을 아이디어 가득찬 맥거핀으로 가득채운다던가..
이렇게 보면 기본이론을 바탕으로 얼마만큼 양념장을 뿌리는가에 따라 그 작품이 좋다 나쁘다라는 관객적 결론이 생긴다.
D-war? 괴수영화다. 괴수영화엔 다른거 없다. 어떻게 도시를 파괴하거나 사람들을 죽이는지가 중요하다. 프로이트적 심리학을 발췌하였을때 사람은 누군가를 죽이고싶어하는 욕망이 있다고 했다. 그 욕망을 이성으로 자제하고 살뿐 누구나 살인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고 했다.(자기 부모 죽인 녀석이 앞에서 메롱하고 있다. 당신은 죄만 미워하고 사람은 미워하지 않을 자신있는가?)
그러한 욕망의 표출을 파괴본능으로 이끌어내는게 괴수영화다.
고로 우리가 보고싶은건 어떻게 이 도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또 구원받는가이다.
(심시티 게임 하다가 갑자기 도시 파괴하고 싶어지는 욕망을 느껴본자들은 알꺼다..-,.-;;)
D-war는 그 공식의 근본이론을 지극히 따른다. 여기에 바보같을 정도로 공식에 충실한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보여줄것만 보여줘서 시간절약하고 지루함 덜어내자는거다.
봉감독님의 괴물은 반대선상에 있다. 괴수가 태어난 배경부터 그걸 둘러싼 우리들의 모습을 역으로 비춰준다. 그것도 아주 디테일하게.
이는 메인 카피에서 적듯이 한강,괴물,...그리고 가족이라는 것만 봐도 안다. 즉, 봉감독님의 괴물은 괴수영화의 탈을 쓴 소시민들의 이야기이고 정치적인 담론이다.
하지만 D-war는 그냥 순수 괴수영화일뿐이다.
이걸 보면서 스토리텔링을 탓하는 기자들보면......흠...안습정도..--
복잡화된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복잡화된 플롯과 정치적해석이 들어가는게 아닌 심형래의 영화는 아날로그적 향수와 이론에 입각한 오락영화일 뿐이다.
디워 보고 왔다.
결론은 볼만하다.
왜 볼만하다고 적는가하면 영화학도로서 변해버린 영화적 감상관점이라고 해두겠다. 적어도 비디오 대여점에 있던 영화는 다 봤던 나로서 순수한 재미를 주는 영화도 (물론)좋지만 장사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는게 아이디어 주는 영화가 더 고맙지 않는가 --; 그냥 아이디어를 얻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내심 실망하면서도 순수재미는 꽤나 있었기에 딱 어중간한 결론인 [볼만하다]라는 결론이 나온것이다.
할머니가 철조망 부딪히는거나.
거지가 거지만도 못한놈이라던거나.
(이게 제일 웃겼음) 조선시대에 남자로 나온 배우의 연기가 너무 웃겼던거나.
하늘날라가며 도사가 부라키(?)전사들과 싸우는 장면이 예전 우뢰매보던 기분 나던거나.
아무튼 다 웃겼다. 재밌다 진짜. 촌스럽다고?? 촌스러우면 안 웃기나? 난 그래서 더 웃었는데 ㅡ,.ㅡ;;
참 연기에 대해 뭐라고 하던데 영어권이라 솔직히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국인 연기? 위에 말했지만 남자의 표정빼곤 다 무난했다. (아..그 표정..잊을수가 없어 ㅠㅠ)
영화를 보는 다양한 관점은 정치와 맞물려있다.
영화는 정치를 담는다.
주인공이 펩시마시느냐 사이다 마시느냐에 따라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그냥 있던거 썼는데요 해도 우리는 그걸 정치적으로 (물론 무의식적으로) 해석한다.
심형래가 아무리 아리랑이 우리전통도 시계적으로 될 수 있다고 해서 넣어도 우린 그걸 정치적으로 해석한다.
민족주의. 애국심마케팅..등등.
굳이 무시하고 보려면 어울리는가인데.
어울리더라.
눈물은 안났다 이상하게 ㅡㅡㅋ
그냥 어울렸다. 잘.
이무기가 용으로 변한게 장어같이 보이긴 했지만.
하늘날라가면서 아~~리랑하는데 어울리더라.
근데 마지막에 개인적인 자막은 사족같았다.
정말.
그걸 쓴게 사족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한게 사족같았다.
내가 볼땐 그영화는 심형래가 아닌 영구아트무비의 영화였다.
그 선봉장을 섰다고해서 자신만의 영화는 아니다.
심형래의 고난과 수난기를 보고싶은게 아니라.
그 집단의 고통을 엳보게 하는게 더 좋을뻔 했다는 생각이다.
그 고통을 봤다면 D-war2가 나와도 또 극장으로 향했을것 같았다.
인간은 주관적이라 자기가 받은 고통이 가장 심하다.
내 감기가 다른 사람의 말기암보다 더 아프다.
심형래 역시 자기의 고생이 가장 힘들었을거다.
하지만 진정한 수장이라면.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고생한 영구...가족들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정도의 한방 멘트가 더 멋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휴가는 촬영을 학교 교수님이셨던 이두만선생님이 하셔서 보러갔었고 디워는 솔직히 우뢰매시절의 와이어액션을 보고싶어 간거였다.
사람들마다 보는 이유들은 이렇듯 제각기 다르지만.
결론은 그 작품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돈 7천원정도는 아깝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7천원도 아깝다면 조조나 심야할인 4천원을 이용해보길 바란다.
단언컨데 4천원이상 값어치는 할 것 같다.
"영화학도가 본 D-War"끝!
P.S: 4학년이라 취업걱정이 많습니다 -,.- 영화들 잘되서 스텝으로 들어갈 영화들이나 많아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