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긴 글입니다. 이 점 유의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 평론가가 스토리에 대해 의문을 갖은 점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려 적는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1. 주인공이 하는 것이 없다.
상대는 영화 '괴물' 속 괴물보다 큰 이무기입니다. 괴물과 비교하는건 그 크기를 비교하기 위함입니다.
괴물 정도 되야 화염병을 던지든 화살을 쏘든 총을 쏘든 할텐데 이무기는 권총은 커녕 아파치 헬기의 유도탄을 맞아야 겨우 데미지를 당할 만큼 방어력이 대단합니다.
그런 이무기 앞에서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것은 도망가는 일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새라가 이무기 추종 세력에게 잡혀 제물로 바쳐졌을 때 이든의 이무기 팬던트가 어떤 힘을 발휘합니다.(스포일러 문제로 자세한 서술은 안하겠습니다)
또 이든이 추종세력 대장과의 마지막 결전에서 새라를 위해 한 일 역시 그녀의 목숨을 구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선한 이무기의 등장이 어떤 식이였든 이든의 팬던트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이 정도면 주인공도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보지 않습니까.
2. 미국에서 조선시대로 상황이 급변한 것.
혹시 불교의 윤회사상에 대해 아십니까.
윤회를 안다면 이 문제는 쉽게 풀립니다.
단, 왜 조선에서 미국으로 환생했냐고 물으신다면 그 것에 대한 정답은 모른다는 것 뿐입니다.
윤회란 그런 것입니다.
사람이 죽어 기억을 지우고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는 것...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영화 중 리틀부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곳에선 티벳승려 '노부'의 육신과 영혼 그리고 말씀이 윤회하여 각기 다른 곳에서 세 명의 아이로 환생을 합니다.
윤회란 그런 것입니다. 왜 어디서 윤회하여 환생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3. 老(노) 스님에 대한 것.
여러가지 방법으로 주인공을 도와주는 스님.
사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조선시대에 등장한 스님은 평범한 스님이 아닙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안합니다)
자신의 사명을 다한 스님의 마지막 모습이 그걸 증명합니다.
스님과 여의주 그리고 이무기 팬던트는 같은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무기팬던트의 주인을 기다린 것입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주인을 만나야 팬던트의 힘이 발동하기에 직접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4. 주인공의 갑작스런 키스
인간의 감정에 대해 스폰지에서 실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확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반 남자와 여자를 높은 위치에 있는 구름다리에서 데이트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에게 호감도를 물어봤더니 굉장한 호감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카페에서 같은 여자를 만난 후 호감도를 물어봤더니 전혀 상반대는 말을 했습니다. 전혀 호감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사람은 불안하거나 약간은 공포적인 분위기에서 호감도가 급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산타워 스카이라운지에 많은 사람이 프로포즈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든과 새라 역시 극도의 공포와 불안한 감정 속에 서로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키스한 장소가 어디였습니까. 아무도 없고 햇빛이 파도에 부딪히는 한적한 바다였습니다.
넓게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면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불안한 마음이 어찌 될거라고 보십니까.
그때 이든이 새라를 위해 뭐라 말을 했습니까.
이 정도 상황과 분위기에 서로 지그시 쳐다보고 있다면 19살 세라의 마음은 어떨꺼 같습니까.
부성애가 꿈틀거리는 이든은 또 어떨꺼 같습니까..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한다면 키스는 정당하다고 봅니다.
5 관객이 울지 않으니 용이 대신 눈물을 흘리더라....
용의 눈물을 이해 못한다면 정말....
이무기와 용이 싸울 때 하늘을 나는 용을 바라보는 이무기의 분함을 느끼셨습니까.
하늘을 갈망하다 500년 만에 하늘을 날았습니다. 500년 입니다.
여의주가 어떤 식으로 해서 생겼는지 아시는 분이라면 용이 이든을 바라보는 감정이 어떤 건지 아실겁니다. 기쁘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 속에 흐르는 눈물일 겁니다.
여러분
공포 영화 좋아하십니까.
공포 영화 보면 어떻습니까. 이젠 내성이 생겨 왠만한 공포영화 봐도 시시하다며 영화관을 나오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멜로 영화 좋아하십니까.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멜로 영화 보고 눈물 흘리는 사람 대개 없습니다.
근데..
디워는 sf 괴수 영화입니다.
괴수 영화 보고 관객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면..뭐라 대답하시겠습니까..
6. 뜬금없이 아리랑이 나오더라.
용이 승천할 때 부터 에필로그 나올 때까지 아리랑이 나옵니다.
아리랑의 기본 정서가 뭔지 아십니까.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바로 恨(한) 입니다.
500년 만에 한을 풀고 승천하는 용의 모습과
6년 넘게 쌓인 한이 담긴 디워를 제작한 심형래 감독의 에필로그.
아리랑만큼 좋은게 또 어디있겠습니까.
6. 아리스토텔레스의 "데우스엑스 마키나"
스토리를 어찌 풀어낼지 몰라 하늘에서 신이 내려와 단번에 해결한다...라는 뜻이였습니까....잘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하다고 봅니다.
스티븐스필버그의 "ET"
-주인공이 한거라곤 ET를 정부에 빼앗기지 않고 도망다닌 것뿐.
결국 ET스스로가 위성송신기를 만들어 마지막에 우주선을 타고 떠납니다.
ET는 ET가 주인공이다..라고 말씀하신다면 디워도 주인공은 부라퀴와 선한이무기라 말하고 싶습니다.
마이클베이의 "트랜스포머"
-주인공이 한거라곤 열심히 도망치고 큐브 갖고 또 도망치고 마지막에 누워서 큐브 발사.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 그리고 그 곳에서 나오는 오토봇 군단...오토봇 군단이 다 해결합니다. 큐브를 조합한것도 그들입니다.
트랜스포머는 오토봇이 하는거다..라고 말한다면 여의주로 인해 용으로 변신하는것은 이무기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끝이 없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내려오든 신이 와이어 타고 내려오든 sf는 sf일뿐입니다.
제가 기억력이 나빠 더 반박할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습니다. 혹시 또 반박할 내용이 있는데 제가 빼먹었다면 댓글을 달아서 베플로 만들었음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더 자세히 적고 싶었지만 스포일러 때문에 적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스포일러가 되는 글이 있다면...어찌해야 할지 걱정이 됩니다.
진중권 평론가가 자꾸 스토리 운운 하길래 몇자 적어봤습니다.
30분이나 편집 되었고.
심형래 감독도 분명 오락성을 강조하고 즐기기 위해 만든 영화라 말했습니다.
반전이 필요한 식스센스류의 영화나 혹은 유주얼서스팩트류의 스릴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트루먼 쇼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렇다는 겁니다.
즐기십시오.
디워를 유주얼서스펙트처럼 분석하며 봤다간 이미 부라퀴는 죽어버리고 선한 이무기는 용이 되어 승천한 후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