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쉽게 쉽게 읽혀내려간다.
그 옛날 은희경의 소설을 읽는것처럼...
은희경의 소설을 읽을라치면,
어느새 내 손에는 펜과 노트가 주어져있었다.
삶의 일상중에 내가 문득 놓치고 있었던 것을 글로써 아주 재치있게 콕 찝어주던 은희경이가 나는 이유없이 좋았었다.
그런데, 이 여자 정이현도 은희경과는 색깔이 좀 다르지만,
은희경이 무게 8+ 새삼놓친 사색일깨움 8 +문체의 안정감 9 라면,
정이현은 무게 6+ 새삼놓친 사색일깨움 6 +문체의 안정감 7 정도라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자면,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것과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완전히 다르지...]
[아마도 나는 ,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
라는,,,
때론 나도 무언중 생각하고 가끔은 혼자 뇌까렸던 말이었다.
이 책에서,
'어금니'- 이런 변태새끼 몇번했냐,
'그 남자의 리허설'- 초고층 APT-지갑도, 휴대폰도,신분증도 없는 ,
'익명의 당신에게'- 항문외과에서 새벽에 벌어진 사진찍기,
'어두워지기 전에'- sexless부부의 부부생활연기, 평화적 거리를 유지하자는 무언의 약속,
'위험한 독신녀'- 38세임에도 25세로 자신을 착각하는 눈앞의 현실을 온몸으로 부정하는 채린이의 퇴행적행동을 보며,
환상없인 견디기 힘든 삶의 냉혹한 맨얼굴을 고통스럽게 환기(소설가 박혜경의 말 참조)시킨 부분을 특별히 재미있게 읽었다.
어딘가 모를 붕괴의 조짐이 보였고,
또한 음모가 발생되는
그녀의 단편소설에는
일상의 무료함에 가끔은 목말라하는 우리들에게
가끔은 생각할만한 꺼리를 제공해주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그녀의 첫 작품은 '달콤한 나의 도시'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