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7일(월) 인천공항-상암월드컵경기장-하림각-서울유스호스텔
전날 설레는 마음에서 잠을 설쳤다. 아이들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고, 이번 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기를 점검하는 마음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하나하나 예상하다보니 벌써 새벽이다. 짐을 다시 점검하고, 일찍 (사)인간의대지 사무실로 먼저 향했다. 일요일 점검이 안 된 부모님들께 연락을 마저 드리고, 가족상봉 만찬시 테이블 착석표를 재검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예약해 놓은 간식거리를 차에 실었다. 진행자인 심복자 상임이사와 백순명 이사, 현희면 국장을 만나 영등포사무실로 떠났다.
영등포 사무실에서 오전 10시에 자원봉사자들과 만나 5박6일 일정을 설명하고, 사업의 취지와 목표, 그리고 기대효과를 설명하였다. 11시 하림각에서 협찬한 버스가 영등포사무실에 도착해서 짐들을 싣고 11시30분에 공항으로 떠났다.
현수막을 펼쳐들고 환영 준비를 했다. 자원봉사자 학생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3학년 학생들과 1학년 사회복지계열 학생들이다. 이단비 학생이 자원봉사학생 팀장의 역할을 했다. 부혜림, 이고은, 국유미, 박경인, 신동희, 박건호, 김은주, 김수아, 최은애, 최우진, 오정은, 진혜진, 이지은, 서현석 등 모두 15명이다.
예정보다 15분 일찍 심양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1시에 도착했다는 안내표지판이 나왔다. KBS 뉴스에서 나와 같이 기다리는데, 영 나오지 않아서 입구에 갔다가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소리를 질러 쳐다보니 청소년 십여명이 나왔다. 우리 아이들인가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아닌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리둥절한 아이들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아이들이었다. 김춘선, 차미영, 문명걸, 리문일, 박국범, 최설매, 김설, 채란, 윤은주, 리미연, 심혜연, 윤강, 전미, 리성화 등 14명의 학생과 인솔자인 심명주 기자와 차순희 기자 등 모두 16명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목에 이름표를 걸고 있었는데, 아이들을 찾아서 이름표를 나눠주고, 인사를 나누면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언니, 오빠, 누나들과 1:1로 짝이 이뤄졌다. 김춘선-서현석, 차미영-이고은, 문명걸-김은주, 리문일-부혜림, 박국범-김수아, 최설매-최은애, 김설-국유미, 채란-최우진, 윤은주-오정은, 리미연-박경인, 심혜연-신동희, 윤강-진혜진, 전미-이지은, 리성화-박건호.
물류센타에 다니시는 채란 아버지 채영학씨는 하림각 만찬장에 나올 수 없다고 해서 공항으로 나왔는데, 나오시라 하길 잘했다 싶다. 채란과 채영학씨의 상봉이 너무 뜻깊었다. 채란만 부모와 하림각에서 만나지 못하면 안된다고 설듯했더니, 회사로 전화를 걸어 해고해도 좋으니 오늘 일하러 못나가겠다고 했더니 빠져도 좋다고 하더라며 채란 아버지도 가족상봉식에 참석하시겠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하림각 만찬장으로 가는데, 시간이 남아서 중간에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들렀다. 대한민국 짝짜짝 짝짜~ 박수도 쳐보고, 푸른잔디구장을 돌아보았다. 이왕 온 김에 하늘공원도 보자며 그 근처까지 갔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분수를 신기해해서 분수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사진도 찍었다. 아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바다를 매우 신기해했다고 한다. 주위에 물이 없었다는 것이다. 용정에는 혜란강이 있지만, 아이들은 기숙사 학교와 학교를 오고가는 정도라서 기차도 처음 타보았다고 한다.
하림각으로 향했다. 이제 부모를 만날 시간이 된 것이다. 시간은 5시. 하림각으로부터는 2시부터 부모들이 와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뜨거운 만남의 장. 반갑고 안타깝고 섭섭하고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 자리. 얼른 자식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부모와 자식들 간의 만남이 몇 달이 아닌 몇 년의 세월이었음을 새삼 알려주었다.
김춘선의 어머니, 차미영의 어머니, 문명걸의 아버지, 리문일이 어머니, 아버지, 박국범의 어머니, 최설매의 어머니, 김설의 어머니, 채란의 아버지, 윤은주의 아버지, 리미연의 아버지, 심혜연의 아버지, 어머니, 윤강의 어머지, 전미의 아버지, 리성화의 어머니...
눈물의 동아리, 부모와 자식들은 물론 진행자도, 취재진도 모두 울어버렸다.
아무리 맛있는 만찬도 부모의 손길만하겠는가.
오늘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자는 날이다. 일정을 짤 때 아이들의 실종을 우려해서 첫날고 마지막 날만 같이 자는 것으로 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일정 중 마지막 전날 가는 롯데월드만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놀고, 나머지는 모두 아이들과 자원봉사자들만의 서울나들이로 정한 터라, 더욱 손을 꼭 잡고 숙소로 떠났다. 남산에 있는 서울유스호스텔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전날 15시간 밤기차를 타고 오고, 비행기, 부모와의 만남 등 놀라운 변화에 오히려 지쳤는지, 금색 잠에 골아떨어졌다. 부모들은 아이들에서 손을 잡고 지켜보고 있었다. 가슴이 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