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드라이브 코스 & 환상의 촬영 포인트
해안도로, 일주도로, 중산간도로, 산록도로 등등. 제주의 길은 섬의 어느 곳에서부터 시작되고 끝나느냐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진다. 가을의 초입을 알리는 9월엔 어떤 도로를 달려야 제맛일까?
가을에 달려야 제맛인 도로는 바로 산록도로다. 해안도로가 운전석 바로 옆으로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길이라면 산록도로는 한마디로 초록길이다. 정면에 펼쳐진 한라산을 향해 돌진하거나 차창밖으로 스치며 지나는 한라산을 손으로, 눈으로 어루만지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녹색길. 또는 오름과 소떼, 말떼가 어우러진 광활한 목장지대와 삼나무 숲속길도 여행객의 설레이는 마음을 자극한다. 제주의 산록도로, 한여름의 절정을 보내고 이제 녹음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참고로 제주특별자치도로 행정체계가 개편되면서 기존의 11번→1131번, 12번→1132, 16번→1136, 95번→1135, 99번→1139번으로 도로번호가 바뀌었으니 지도확인시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
1131번 도로...제주마를 볼 수 있는 그림속 풍경
한라산 북쪽의 제주시와 남쪽의 서귀포를 잇는 1131번 국도(일명 5.16도로). 제주사람들은 이 도로를 탈 때 한라산을 넘어간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한라산의 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도로다. 출발할 때의 시내날씨가 아주 화창했어도 이곳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 비가 내리거나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에 휩싸여 있을지는 직접 달려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제주시에서 출발해 서귀포 방향의 동쪽으로 가다 보면 제주대학교→산업정보대를 지나 견월악에 이르는데 이곳이 30만평에 이르는 제주마방목지다. 순수혈통의 제주마를 키우는 목장으로서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 초원에는 봄 여름 가을 제주마가 방목되고 있다. 때문에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은 이곳을 알고 지나든 모르고 지나든 초원에 펼쳐진 그림같은 엽서풍경에 단숨에 매료되고 만다.
중산간 지대의 풀밭에서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풍경은 제주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혀 고수목마라 한다. 다른 도로에서도 말들을 볼 수 있지만 이곳만큼 대단위로 제주마가 방목되는 곳은 없으니 제주마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 한 장은 기본이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한라산과 제주마를 같이 찍으면 금상첨화다. 이곳에는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을 위해 주차할 수 있는 여유공간도 꽤 있는 편이다. 그러나 말들이 방목되고 있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제한하고 있으니 울타리 바깥에서 찍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1112번 도로...제주에서 만나는 북유럽 노르웨이의 숲
제주의 자연은 육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인해 여행객들을 매료시킨다.
제주의 오른쪽에 해당하는 동부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112번 도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추천 드라이브 코스이다. 지금까지 열대남국의 정열적인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면 북유럽 핀란드나 노르웨이, 스웨덴의 침엽수림을 보는 것 같은 매우 이국적인 세계로 여행객들을 인도한다. 마치 철갑을 두른 든든한 호위병처럼 길 양쪽에 늘어선 키 큰 삼나무 가로수가 계속해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흰눈으로 온통 뒤덮인 장엄한 자태도 황홀하지만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자랑하는 풋풋함은 마치 북유럽 어느 숲속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이 도로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런 이유로 여행객들 사이 이 도로는 딱딱한 1112번 이름보다 란 아름다운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너무나 근사한 삼나무 가로수 덕분에 이곳은 CF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드라이브 나선 여행객들의 주요 촬영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삼나무가 배경으로 잡혀야 하기 때문에 도로 가운데에 자리를 정하고 사진을 찍으면 진짜 노르웨이 숲에서 찍은 것 같은 분위기가 난다. 단, 이곳은 드라이브를 즐기는 렌터카와 일반 차량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변 상황에 신경을 써야 하고 특별히 주차공간이 마련돼지 않아 길가 노면에 차를 세워야 한다. 갓길이 여유롭지 않은 편이라 차량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천천히 주차하고, 방향지시등을 이용해 미리미리 신호를 줘서 다른 차량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1112번 도로의 삼나무길를 따라 제주의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교래사거리→대천동사거리를 지나 수산으로 빠지는 이 도로와 만나게 된다. 송당마을 못미쳐 나있는 이 도로는 제주 초원지대의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도로이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올록볼록 솟아있는 오름군락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 초록의 목장지대 등 제주의 새로운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육지의 높고 날카로운 산과 달리 제주의 낮고 부드러운 능선의 오름들을 보고 있으면 그 느낌이 사뭇 색다를 것이다. 오름의 부드러운 능선은 마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해서 모든 것을 감싸안아줄 것만 같다. 백약이오름, 좌보미오름, 동검은오름, 높은오름, 다랑쉬오름 등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이 길을 달리다 보면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났음을 깨닫게 된다.
뭐니뭐니 해도 이국적인 풍광을 잘 담아내고 있는 오름이 사진에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 도로는 갓길폭이 너무너무 좁다. 거기다 공사차량은 왜 그리 많이 지나다니는지 여유있게 사진촬영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주차공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너무 조급하게 주차하지 말고 천천히 달리면서 여유공간을 찾다보면 중간중간 공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름과 소떼, 녹색의 초원을 하나의 화면에 채우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방향지시등을 미리 켜는 것은 필수!!
광평-돈내코 1115번...한라산의 곡선을 타고 달린다
제주의 푸르름을 맘껏 느낄 수 있는 1115번 도로는 한라산의 곡선을 따라 달리는 상쾌한 도로이다. 총길이 22.4Km의 쭉 뻗은 도로라 누구나 한번쯤 가속페달을 밟는다. 그러나 도로 중간중간 주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여러개의 공터가 마련돼 있어 쉽사리 속도를 내지 못한다. 이곳에서만은 여유로운 드라이브족이 되자. 이 도로 중간쯤엔 정방폭포와 천지연 폭포 등 서귀포 시내로 향하는 이정표와 함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아담한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선 서귀포시내가 한눈에 펼쳐지고 바다에는 섶섬과 문섬, 범섬이 아기자기 자리잡고 있다. 안개가 끼는 날이면 그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야간이면 선남선녀들이 데이트를 하기 위해 이곳을 많이 찾는다. 한낮의 여행을 마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함께 데이트를 원하는 분이라면 이곳만한 곳도 없다. 일몰쯤 이 도로를 달리면 붉게 물든 오름풍광도 볼 수 있다.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한라산과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져 주변 풍광이 뛰어나다. 이 도로의 포인트는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전망대겸 쉼터가 위치한 곳. 쉼터 뒤편으로는 아주 가깝게 다가온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그 모습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있는 여인의 옆얼굴과 흡사 비슷하다. 앞쪽은 범섬, 섶섬, 문섬, 새섬, 지귀도가 푸른 바다와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라산과 바다풍경 모두 사진에 담기에 부족함이 없다.
1117번 도로...신비의 도로를 숨겨놓다
1117번 도로는 제주의 주요도로를 연결하는 아주 중요하면서도 매력적인 산록도로다. 평화로(1135번)와 1100도로(1139번), 그리고 5.16도로(1131번)까지를 연결하는 1117번 도로는 제주의 아웃토반이라 불릴만한 곳으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곳중 한 곳이다. 가끔 속도를 즐기는 드라이버들도 볼 수 있지만 제주의 길을 감상하고자 하는 여행족이라면 처음부터 포기하시길...한라산과 가까이 위치하고 있지만 남쪽에 위치한 1115번 도로와는 완전히 다른 쪽에 위치하고 있어 한라산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드넓은 목장지대가 펼쳐지는가 하면 목장지대 너머로 멀리 수평선이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로 중의 하나다. 관음사쪽 포인트에서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도로의 높낮이가 달라보이는 신비의 도로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제주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포인트가 있어 특히 야경을 즐기려는 야간 드라이브족이 즐겨찾는 명소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담을 수 있다. 특히 늦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난 억새까지 가세해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한다. 도로 곳곳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져 또다른 가을의 낭만을 선사한다.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가릴것 없는 시야와 도로 양쪽으로 출렁이는 억새물결은 제주가 아니면 상상도 못할 풍경을 만들어낸다. 갓길 폭이 비좁아 속도를 줄이거나 주차시 방향지시등을 미리 켜는 센스를 발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