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논란의 "디-워", 그럴 가치가 있는가?

이한종 |2007.09.06 20:20
조회 84 |추천 1

상영기간이 다 되어서 막을 내릴즈음인 영화, 'D-War'에 대한 논란은 개봉 전 제작 단계부터 개봉 이후 지금까지 계속 되어오고 왔다.

 

전작 '용가리'가 일본 괴수영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고질라'의 플롯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엄청난 비난과 더불어 국내 흥행에서 참패를 하고 미국 시장서조차 철저히 비디오용 영화로 전락해리는 것도 부족했던지 한순간에 신지식인에서 사기꾼으로 추락하며 다시는 영화를 만들지 말고 그냥 하던 일이나 잘 하라는 굴욕까지 당하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심기일전의 자세로 만든 '디-워'가 또 다시, 아니 오히려 전작보다 더 세찬 비난을 받으며 엄청난 논란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자신의 사활을 걸었던 심감독의 의지가 통했던지 예상 외로 장기흥행을 하면서 관객순위 800만을 가볍게 넘겨버리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스코어 5위 안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단 하나, 그럴 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풀어서 얘길 하자면 도마 위에 올려놓고 회를 뜰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거다.

 

일단 영화 자체는 너무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다. CG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물들이 울고 갈 정도로 정교했다. 줄거리 자체도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난 제동을 거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첫째, 심감독은 제작 단계부터 이 영화가 CG에 대한 우리의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또 그걸 만천하에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명히 밝혔었다.(이 부분은 그가 설립한 영구 아트의 홈페이지에도 회사의 설립목표에 명시되어 있으니 가서 확인해보라.) 그래서 발전된 기술력은 우리의 눈으로 분명히 확인을 했고 할리우드의 제작자나 전문가들조차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최고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더 이상 뭘 더 바라는가?

 

둘째, 줄거리에 대해서도 "아주 단순한 이야기다."라고 못을 박아두었었다. 본 사람들은 알다시피 악한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여의주를 찾아나서고 그걸 가진 캐릭터가 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캐릭터와 함께 이무기를 피해 쫓고 쫓기는 설전을 벌인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명쾌한 이야기 말이다. 고작 90분짜리 짧은 러닝타임에 무엇을 기대했는가? 또한 이 영화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건데 스릴러가 아니라 판타지다. 착각하지 말자.

 

셋째, 출연자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이무기다. 쫓기는 두 사람은 그저 이무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소품일 뿐이다. 당연히 집중받아야 할 대상은 이무기의 활약상일진데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두 사람의 연기력이 엉성하니 어쩌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넷째, 이무기에게 쫓기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내용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던데 할리우드판 '고질라'에서 등장하는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에 대해서도 그렇게 비난을 했는가에 대해 묻고 싶다.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고질라만 뚜렷이 기억하지 긴박한 상황속에서 꽃핀 두 사람의 사적인 이야기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건 그저 트집잡을 거리가 없는 인간들이 하는 쓸데없는 잡담일 뿐이라는거다.

 

다섯째, 엔딩크래딧에서 보여주는 심감독의 지난 이야기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가장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모두가 눈에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그리 보이는 것 뿐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사실.. 나 스스로도 심감독의 그런 행동들이 마냥 좋게 보였던 것만은 아니다. 영화개봉에 맞춰 각종 공중파 예능프로에 출연해 자기는 이만큼 고생했는데 그걸 알아주지 않고 비난만 해댄다고 하소연하듯 푸념섞인 얘길 하던 모습들 말이다. 그걸 보면서 머릿 속에 든 생각은 "과연 저럴 필요까지 있을까?"였다. 물론 남들이 다 안될거라고 맥빠지는 소리만 해댈때 몸으로 부딪히며 자신의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이뤄낸 끈기는 충분히 존경할만 하다. 하지만 불가불, 난 심감독이 이렇게 말했었다면 깔끔하게 끝났을거라는 생각이 아직도 떠나지 않는다. "저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난 몇년간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판단은 관객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라고 말이다. 이랬다면 한국영화계에 거장의 반열은 아니더라도 그에 대등한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참 아쉽다. 하지만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했던 그의 한마디는 참으로 통쾌하고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요즘 충무로.. 다들 자기 밥그릇만 챙기느라 급급한데.. 이제는 우리끼리 싸울때가 아니다. 전세계와 싸워나가야 한다. 말이 아닌 실력만이 인정받는 시대다. 그래야 그들을 이길 수 있다."

 

 

아무튼 'D-War'에 대한 논란은 그럴 가치가 전혀 없으니 이 영화에 대해 그리고 씹어대고 싶으면 그냥 마른 오징어나 씹으면서 깔깔거리며 시덥잖은 조폭 코미디 영화나 보라고 권하고 싶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