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이별의 순간을 두려워하지 말라
끓어올랐던 사랑의 끝에는 이별의 순간이 따르게 마련이다.
지지고 볶다가 합의 결별을 했건,
이 남자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울며불며
별의별 신파 드라마를 다 찍었건,
딴 남자가 생겨서 혹을 하나 떼는 기분으로 이별을 선언했건
이별은 모두 아프다.
그와 함께했던 순간이 이제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이 돼버렸으므로.
'우리'라는 그 친근한 단어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으므로.
이제 당신은 더 이상 그의 특별한 여자가 아니니까.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혼자라는 사실에 익숙해질 것!
그 시간은 그가 떠난 빈자리를 홀로 지키는 외로움이 아니라
다시 채워지기 위한 일시적인 비움이라고 생각하라.
이별한 당신이 겪는 그 시간은 값지고도 값지다.
이별한 직후 혼자서 볼 만한 영화들
사랑은 찬란한 운명, 이별은 잔인한 운명.
세월이 약! 조용히 먹먹한 기분이 돼보고 싶다면.
신파조의 영화를 보며 "미친 놈! 네가 날 떠나?"라고
마구 요해 주고 싶다면.
이별한 직후에 보면 펑펑 눈물난다.
"오겡끼데스까~"하고 부르짖는 대목에서는 울지 않을 수 없다.
이젠 좀 웃어라.
주성치 영화는 한 편으론 안 된다.
두세 편을 한꺼번에 봐야
그의 심오한 웃음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