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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의 여자는

손영 |2007.09.13 14:18
조회 117 |추천 6


- 스물아홉의 여자는

 

하루에 한뼘씩 자란다. 키가 아니라, 마음이 그 만큼씩 자란다.

그러나 달걀처럼 곱상히 이뿐 모습으로 자라는 것이 아닌,

성게껍질처럼 대중없이 울퉁불퉁하게 제멋대로 자란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적을 만들고, 속으로만 곪아가길 자청한다.

 

- 스물아홉의 여자는

 

이제껏 사랑했던 남자들이 우스워보인다.

실제로 우스워보이는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남자에 대한

자신의 바램과 이상향,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기때문이다.

이순간 좌절하면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혼자가 되어버리지만,

현실과 타협하면, 사랑 없는 결혼도 마다하지않는다.

 

- 스물아홉의 여자는

 

하루에 열두번 먹먹해진다. 멍하니 천장을 보고 실없이 웃는다.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눈물을 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자주 우는 여자는 청승맞아 보인다는걸 몸소 느껴왔다.

울고난 다음날 거울에 마주선 자신이 얼만큼 초라할 걸 잘 안다.

감정이 메마른 여자가 되는것이 자신을 위하는 길이라고 여긴다.

 

- 스물아홉의 여자는

 

자신의 나이를 물어보는 상대에게 선뜻 말해주지 못한다.

너무 많은 숫자가 창피해서가 아니다.

스물아홉이라는 나이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현실의 나의, 스물아홉을 선뜻 떠올리지 못해서이다.

스물둘,셋의 자신이 언제까지고 계속되길 소망하며 잠이든다.

 

- 스물아홉의 여자는

 

바로 지금의 나다. 나는 어느덧 스물아홉이 되었다.

아직도 종종 철부지 꼬마처럼 당당거리고 경솔하다가도

어울리지 않게 자책하고, 부추기며 애써 너그러운척한다.

가끔은 입을 다물고싶고, 눈을 닫아버리고싶다.숨고싶다.

숨을 쉬고, 생각하고 있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어리둥절하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 스물아홉의 나는,

그래도 예측불허의 나의 미래에 가슴이 설레인다. 

 

 

(empty talk -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다, 모든 인간은 제각각 맡은 역할을

위해 등장했다가 퇴장해 버리는 배우에 지나지않는다.무대는 7막으로 이루어져있다.인제 나는 3막에 서있다.아직도 많은 역할을 할 수있는 3막에.)

 

 

 

                         모든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인식하지못한다.

                하게된다면 적어도 인생을 행복하게 살라고 노력은할텐데..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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