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흘렀죠.
우리가 만났던 날들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들이지만,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했었던 그 감정들에서 낯설어지기엔,
그리 짧지도 않은 시간이였나 보네요.
사랑을 잃어버린후, 죽을것만 같았던 시간들도,
멍하니 창가에 서서 밤 하늘만 바라보던 기나긴 불면의 밤들도,
상처투성이인 마음을 부둥켜 안고 마음 속으로 흐느끼던 나날들도,
이제는 너무나도 먼 옛일 같게만 느껴지는 나날들 이네요.
그래요.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들일지라도
그땐, 그리도 많이 사랑하고 그리도 많이 아파했었네요.
사랑은 무엇이다라고 감히 정의 할수는 없지만,
모든것들이 지나고 나니 조금은 알것도 같네요.
"Nothing ... and everything."
우리가 같이 보았던 영화속의 이 대사처럼,
사랑은 나의 전부였고, 나의 인생이였으며, 나를 살아가게 하는 이유이자, 삶의 목표였지만
이제 사랑은, 나에겐 그저 아무 의미도 되지 못하는 그런것이 되었네요.
그대가 아니면 안될거라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꼭 그래야 할 이유도 없는..
사랑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죽을것 같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하루를 웃으면서 살 수 있는..
그런게 사랑인것 같네요.
지금 나에겐 아무것도 아닌 사랑이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를 만나
또 다시 내 인생의 모든것이 될날을 기다리며
이렇게 하루를 살아가네요.
다만, 한가지 부탁이 있어요.
이제 우리 더이상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우리 사랑했던 그 날의 기억들로 이 부탁하나만 들어줄래요?
우리가 서로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였다는 사실..
그리고 나란 사람을 잊지 말고.. 언제까지나 기억해 주세요.
내가 사랑했던 그대 모습도, 그대가 사랑했던 나의 모습도
이젠 더이상 이 세상 어디서도 찾을수 없을테니,
기억속에서라도 찾아 볼수 있도록.
그때의 내 모습을 잊지 말고... 기억해 주세요.
이것이 내가 하는 마지막 부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