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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본 디워 - 민망합니다.

고은애 |2007.09.17 00:04
조회 35,231 |추천 443

미국에서 본 디워 - 조금 모자라지만 성공을 기원합니다.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저는 윗글의 분과 정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미국 동부 Washington DC - Maryland 주 입니다.

저는 9월 14일 디워 개봉에 맞춰서 워싱턴디씨 근교에 있는 극장으로 보러갔죠.

사실 그 극장 관객들이 물이 좋지 않아서 조금 걱정은 했습니다만..

 

한국사람보다 외국사람이 더 많아서 놀랬더랬습니다.

제가 본 한국사람은 제 일행 4명, 그 밖의 일행 4명 해서..

총 8명 뿐이었습니다.

 

영화 시작하면서 정말 기대 많이 했습니다.

한국사람들의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기에 어떤 영화일까?

애국심을 팔아 논란이 되었다던데 어떡길래 그럴까?

처음에 SHOWBOX라고 나오는데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벅찼습니다.

미국 극장에 SHOWBOX가 나오는구나 해서 얼마나 기쁘던지..

 

그런데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정말 화가 났습니다.

  

1) 배우들의 말도 안되는 연기력.

크게 꼽자면 조선시대의 여의주가 죽기전에 하는 말, 사랑해요.

감정선도 제대로 잡지 않은채 꼭 마지막 장면인양 그렇게 떨어지는...

극장에 있는 사람들.. 피식피식 웃더군요.

 

2)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그래픽.

조선시대에서 나오는 그래픽들..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6mm 카메라로 찍은 거 같은 영화같지 않던 화면들..

괴물들이 나올/때 보이던 어색한 그림자들.

 

3) 심형래 감독의 그래픽 자뻑

그래픽 부분부분 정말 좋았습니다.

도시 공중전도 멋있었고, 용끼리 싸울때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렇지만, 칼 나올때 꼭 그래픽을 써야만 했을까?

 

4) 중간에 맥을 끊어버리는 코믹씬들.

철조망 뚫고 들어가는 사람을 보고 똑같이 해보는 할머니.

마네킹 같이 차에 치이고 멀쩡히 일어나던 그 아저씨.

감정선 전혀 안 잡힌 여주인공의 두려움에 떤 모습들.

코믹신이 아닌데도 부족함 때문에 코믹이 되어 버렸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보기 전까지 심형래감독과 디워를 욕하는 사람들을 비난했었습니다.

진중권의 악평을 매국이라 치부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제 생각은 오직 하나.

"이런 영화를 수출하면서 애국을 감히 논하다니!!!!!"

 

한국에 계신 분들께 고합니다.

서부는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여기 제가 본 극장에서 디워는 말그대로 SUCK 이었습니다.

디워가 흥행할꺼라는 기대는 애시당초 하지 않으시는 편이 나을듯합니다.

제가 본 디워는 괴수영화가 아니라 코믹영화였습니다.

3초 간격으로 피식피식 터져나오는 실소들이 그것을 증명했었죠.

 

대한민국 영화가 발전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큰 나무가 될 싹이 아닌데도 떠받들고 응원하는 것은 애국이 아니라 국수주의인 겁니다.

냄비근성으로 냄비가 뚫어질 듯 디워를 떠받드는 것은.

지난날 황우석 박사를 떠받드는 것과 진배없다고 생각합니다.

 

디워보다는 나은,,

 

또다른 한국영화가 미국 극장에서 상영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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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443
반대수0
베플박상혁|2007.09.17 11:53
역시 매릴랜드주에서 디워를 본 사람입니다… 작성자님, 국민들이 부족한 디 워를 응원하고 떠받드는것은 디워가 대작이라서가 아닙니다. 디 워는 미국에서 전국 개봉의 첫 축포를 쏘아올린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인들은 손해보는 장사를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다 자기들에게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즉 관객들에게 어필 할 만한 요소들이 있기때문에 전국 개봉을 허락한것입니다. 연기에 대해 혹평도 많죠. 하지만, 혹평을 하면서도 그래픽만은 뛰어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감독의 “자뻑” 그래픽만은 인정받은거죠. 디 워는 비록 흥행 실패하더라도 엄청난 외화를 벌어서 다음 작품에 더 낫은 기반을 마련할것입니다. 그리고 심감독님은 다시 미국의 문을 두드리겠죠. 이것은 대단한 업적이자 가능성이죠. 그리고 디 워 혹은 제 2의 디 워가 미국 시장에서 빨리 인정 받아야만 다른 한국작품에게도 미국 시장을 찾아갈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이미 영화 시장의 수익은 천문학적인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디워가 지지를 받고 성공해야하고 큰 나무가 될 수 있는 싹이 맞다는 것입니다.
베플강수웅|2007.09.17 11:51
난 니가 SUCK 맘에 들지않아..
베플남승현|2007.09.17 10:09
영화는요..딴사람 신경쓰지말고 봐야하는거예요..전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그래서 전 디워가 좋습니다..그렇다고해서 재미없다는 사람한테 이게 왜 재미없었냐고 따지지 않습니다..영화한편에 국수주의에 황우석박사까지 들먹이시는건 너무 비약아닌가요? 전 트랜스포머도 짱 재밌었지만 디워에선 그것과 다른 또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편집도 엉망이고 배우들 연기도 어설펐지만 영화공부를 정식으로 하지 않은 감독만이 보여줄수 있는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어떤 공식에 짜맞춘듯한 요즘의 우리나라 영화들..시나리오는 빈약해도 스타일만 중시하는 영화들..뭔가 더 자극적이고 더 드럽고 엽기적이고 상상초월한 영화만이 새로운것이라고 생각하는 풍토에서 디워는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로보트태권브이를 보며 두근거렸던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서양의 박쥐같은 드래곤이 아니라 진짜 뱀처럼 긴 진짜 우리의 ''''용''''이 승천할때 전 정말 감동했거덩요. 제발 이 영화가 재미있었느니 없었느니 싸우지 맙시다..그냔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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