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랄랄라~yeliu[
예류는 아주 작은 곳이지만 기암들로 가득 찬 곳이다.
바람과 파도로 인해 침식된 돌은 바닷가를 따라 늘어서 있고, 바닥에도 바다의 흔적이 남아 신기한 곳.

책에서 본대로 지룽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예류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려 했다.
친절하게도 주인아주머니께서 버스로 한번에 갈 수 있다고 알려주셔서 기차역이 아닌 버스 정류장 고고!
타이베이 기차역 근처에는 버스터미널이 있다.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노선들이 운행되고 있었다.

터미널 안내가 따로 되어있지 않은 터라 예류로 가는 버스 터미널을 찾는데 한참이 걸렸다.
아날로그 식으로 모든 탑승구를 뒤져가며 찾아냈다. ㅎㅎ
버스티켓을 살때 왕복티켓을 함께 사면 가격이 더 저렴하다.
만약에 당일로 돌아올 계획이라면 미리 왕복 버스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끼야~출발~
이렇게 근교로 떠나는 차는 항상 소풍날 처럼 마음이 설레인다.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반 정도 가면 예류에 도착하게 된다.
내리는 곳에 대해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옆에 앉아계신 아주머니께 물어보다가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연신 한국 여자아이가 혼자 대만에 오다니....라며 용감하다는 말을 열번도 넘게 하셨다.
내가 그렇게 용감한 사람이었던가...?
예류에는 나무그늘이 없기 때문에 너무 덥다, 햇빛이 따갑다, 양산이 필요하다 등등
이것저것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기사아저씨에게 예류에 도착하면 알려주라고 신신 당부를 해주신다.

드디어 예류에 도착!
왠 도로가에 덩그라니 내려주시길래 이곳이 맞는걸까 라며 반 의심을 하고있으니,
아저씨께서 친절하게도 이 길로 쭉~들어가면 예류풍경구가 나온다고 설명을 해주신다.
아저씨 말씀대로 작은 어촌마을 같은 길을 쭉~ 들어가니 이번엔 풍경구의 입구가 보인다.
엥~?이건 공원인데....바다랑 기암은 어디 있는거지...? 라는 의심도 잠시!
길을 따라 들어가니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기암들, 그야말로 풍경이다.

랄랄라랄랄라~~ 스머프의 마을같은 버섯모양의 기암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여러개가 저렇게 모여 있으니 정말 마을같은 분위기이다.
아~양산이 필수라던 아주머니의 말씀이 귓전에 맴돈다. 태양을 피하고 싶다~
나의 등이 바짝바짝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가는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나... 미친거 아니겠지?

바다의 물살이 마치 훑고 지나간 듯이 매끈하면서도 거친 모양의 기암들.

바로 앞에는 바다도 보인다.
저 바다에 풍덩 하고 빠지는 사람은 없지만.

이곳의 기암들은 모두가 무언가에 의해 한번 휩쓸려 버린 듯한 모습들이다.
바람에 의한 풍화도 풍화지만 말그대로 쓸고 지나간 흔적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저 멀리 아주 작은 섬 하나고 보이고 그 주변을 채우고 있는 바다가 유난히도 파랗게 보인다.

한복판의 나침반!
초대형 나침반이 그곳에 있었다. 근데 바늘이 없는데 이건 어떻게 쓰는건가~?

풍경구가 하루 종일 볼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눈에 모두 볼 수 있는 정도의 작은 규모도 아니다.
돌도 있지만 그 사이사이 이런 다리도 있고 발 담글 수 있는 물가도 있다.

요것의 이름은 인디안이라고 하겠어요!!
큰 돌덩이 꼭대기에 있던 돌의 모습이었는데 멀리서 볼때부터 인디안 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가까이에 와보니 강아지풀 비슷한 풀도 하나 꽂혀 있었는데 누가 일부러 끼웠다기엔 너무 높고,
혼자서 자랐다고 하기엔 저기서 어떻게 자랄수 있지 라는 의심이 들고... 새가 물어다 놨나,,?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예류 풍경구. 해변가 같은 모습의 바다가 아니라 물놀이를 하지는 않지만
원한다면 물가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돌들이 있는 자리에는 물도 굉장히 얕다.

두부다 두부~~
멀리서 찍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바다 위로 보이는 늘어진 돌들은 그 모양이 두부라 하여 '두부석'이다.
딱히 두부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저런 네모난 돌을 다른거에 비유하자면....이라고 생각하니
두부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음....지우개? 요정도까지만 ㅋㅋ생각의 한계!

특이한 모양의 산! 뾰족뾰족한 모습이 대칭적이지 않고 바다 밑에서 밀려나온 느낌의 산이다.
아마도 지각변동에 의해서 융기된 지반이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시절에 지구과학 시간에 많이 배웠던 역단층, 침식, 풍화, 등등...
그런 설명들이 많이 쓰여있었는데 역시 뇌활동이 멈추었는지 도무지 어렵다!
이래뵈도 지구과학 다맞았는데 ㅠ ㅠ 제일 조아했었는데!! 세월이 무심할 뿐이다.

바다에 빠지기 싫다면 요기요기!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이곳에서 조개같은 것들을 잡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워낙에 햇볕이 강하고 그늘이 없는 곳이라 그런지 물이 미지근하기까지 하다.
한 남자아이가 조개잡기에 빠져 엄마아빠가 아무리 불러도 계속 물에서 안나오자 그 부모님은
아들을 내버려두고 그냥 가버리셨다. 그제서야 나오는 아이 ㅋ 역시 아이들은 강하게 키워야해!

예류의 바닥인데 바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리저리 깎여버린 돌들도 있고 조개껍질들도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 바닷물은 더이상 없지만 그 흔적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제일 많은 '여왕석'
여왕의 옆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똑한 콧날에 날렵한 목선~
사진에서 봤을때는 코가 더 오똑했던거 같은데, 계속 풍화가 일어나서 낮아지고 있는건가?
한 10년 후에 가면 코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ㅠ< 서둘러 보고옵시다요~

바닷가 아니랄까봐 기념품 파는 곳에는 건어물이 대부분이다.
오징어에서 꼴뚜기, 각종 생선포까지 없는게 없고 그 맛도 천차만별이다.
인상깊은 것은 와사비맛~ 먹자마자 코가 찡! 해서 깜짝 놀랐었다.
밑의 사진은 말린 생선살을 찢어 볶은 '생선 보푸라기'
로우쏭 rousong이라 하여 고기로 만드는 것도 있는데 중국에서는 식빵이나 각종 빵에 그걸 넣어
상당히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짭짤한 고기가 크림빵 위에 고명으로 올려지고 밤식빵의 밤처럼 군데군데 박힌 맛이란...캬오~
그래서인지 생선 보푸라기도 왠지 비호감이다. 하지만 '갓 볶아 신선함' 라는 저 문구가 왠지 날 끌리게해.

예류의 풍경구를 지나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오다 보면 오징어 잡이 배 같은 것이 많이 세워져 있는
아주 자그마한 항구 같은 곳을 지나게 된다. 이곳을 보고있자니 영락없는 시골 어촌이다.

예류에서 다시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버스표. 원래 예류까지의 차비는 TW$90인데 왕복으로 끊으면
TW$166으로 TW$14를 절약할 수 있다. 탈때 표 찢고 내릴때 표를 걷어가서 아쉽게 가져오지 못했다.

예전에 북경에서 공부할 때 이런적이 있었다.
여름방학인데 한국에 너무너무 가고 싶었다. 방학이라 그런 마음이 더 강했었다.
독한맘 먹고 한국 가는 대신에 여행 가자고 생각해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었는데,
여행을 마치고 북경으로 돌아오던 그날에 어찌나 행복하고 마음이 들뜨던지.
꼭 한국에라도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한국에 그렇게 가고싶던 맘이 다 잊혀질 정도로 반가웠었다.
내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눕는데 어찌나 마음이 편안하던지...
집이라는 곳이 그런가보다.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자 역시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어디서 태어나 어디서 자란게 무슨 소용일까?
그저 내가 맘 편하게 지내고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그게 바로 나의 집이다.
어디서는 잘먹고 잘자기 때문일까...? 나는 때로는 서울이 낯설다. 내가 마치 이방인이 된것 같아.